독일 나치 통치 시기에 아리안족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며 나치에 의해 선별, 양육된 아이들이 4일 한 자리에 모여 나치의 비밀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진실규명을 요구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노인이 된 이들은 지난해 '레벤스슈프렌(생명의 흔적)'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결성했으며 이날 나치가 베르니게로데 동부 지역에 운영하던 보육원에서 처음으로 모임을 열었다.
나치 정권은 아돌프 히틀러가 내세운 지배자 민족으로 구성된 국가 건설안에 따라 친위대원(SS)과 '순수한 혈통'을 가진 여성이 성관계를 갖도록 한 뒤 이렇게 생겨난 아이들을 입양시키는 인종 실험인 '레벤스보른(생명의 샘이라는 뜻)'을 진행한 바 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60명 중 3분의 2가량이 이렇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나치는 또 점령국에서 아리안족의 신체적 조건을 가진 아이들을 선별해 친위대원 가정에서 자라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모임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치스럽다는 생각에 자신의 과거를 오랜 기간 숨겨 왔다면서 자신의 뿌리와 이 실험의 진실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이 우크라이나 태생이라고 밝힌 폴커 하이니커(66)는 2살 때 친부모와 헤어져 독일의 한 부유한 가정에 입양됐다며 "나는 엄마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는 양부모들과의 삶이 나쁘지 않았으나 "항상 마음 속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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