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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나노 세계 여행·1] 최초의 사진

길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가 널리 보급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이 피사체가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사진의 시대'입니다. 이런 흐름에서 과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오늘날 과학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나노(1㎚=10억 분의 1m)'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입니다. 이런 나노 세계를 항해하는 과학자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사진'입니다. 1981년 개발된 주사터널링현미경(STM·Scanning Tunneling Microscopy) 등을 이용해서 나노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진으로 본 나노 세계의 모습은 어떨까요? 홍진기 미국 MIT 연구원(화학공학과 Post-Doctor)과 강상욱 상명대학교 교수(화학과)가 여러분에게 나노 세계의 비밀을 살짝 보여줍니다. 일주일에 화, 목 두 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갈 세상에서 제일 신기한 사진과 함께하는 특별한 과학 에세이 '나노 세계 여행'을 놓치지 마십시오. <편집자>


ⓒ프레시안

1826년 프랑스의 어느 여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사건'이 일어났다. 조제프 니세포르 니엡스(Joseph Nicéphore Niépce)가 세계 최초의 사진(위)을 찍은 것이다. 이 역사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프랑스 어느 농장의 건물과 하늘이다. 렌즈의 노출 시간이 8시간이나 되어 해가 하늘을 가로질러 농장 마당의 양쪽을 모두 비추고 있다.

사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까지 작은 구멍을 통한 광선이 상을 맺는 현상을 응용해 초상화를 대체하려는 노력이 계속 있어왔다. 19세기에야 비로소 니엡스가 금속판 위에 화상을 고정함으로써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상을 정착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역사의 흐름은, 인간이 그들의 모습을 자신의 감성을 더해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려는 노력은, 고대 이집트 시대의 벽화부터 현대 미술까지, 회화의 발전과 함께 흘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현실적인 표현인 사진의 발견과 발달은 인류와 세상에 어떠한 웃음과 또 슬픔을 선사하였을까?

실제로 사진의 도입과 전파 과정에서 프랑스의 화가 폴 들라로슈(Paul Delaroche)는 이렇게 전망했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회화는 죽었다." 오늘날 들라로슈의 말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진, 즉 이미징(imaging : 표현)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무섭도록 빠르게 변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눈으로 보이는 장면을 상상력과 대상에 느끼는 감정을 접목하여 붓으로 그려내는 것이 회화라고 한다면,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사진의 특성은 과학기술의 그것과 매우 흡사할 뿐만 아니라, 학문의 가장 본래의 목적인 다른 사람들과의 공유, 기억 그리고 번성에도 최고의 효과를 갖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일이었다.

20세기 들어서 회화는 인간의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비합리적인 감정이나 공상, 상상을 기존 이차원의 공간을 넘어 새로운 표현 기법을 통해 그려내고자 하는, 현실을 초월한 초현실주의를 표방하였다. 반면에 과학기술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세계의 물질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과 함께 사진으로 연구를 뒷받침함으로써 과학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앞으로 '나노 세계 여행'을 통해서 보여주는 이 나노 세계의 사진들은 과학 연구에 색다른 낯설음을 제공함과 동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세계와의 직접적인 만남으로 과학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게 되는 중요한 동기가 되었다. 언젠가 또 다른 미래 세상에서는 생각과 상상을 글이나 그림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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