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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의장, 백모 상이라더니 혈세로 칸 영화제 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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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의장, 백모 상이라더니 혈세로 칸 영화제 외유

8개월 사이 해외 출장 6차례, 사전 통보 없이 공식 행사 불참도

각종 공식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직무 유기'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화섭(민주) 경기도의회 의장이, 최근에는 집안 상을 당해 빈소에 간 것으로 해놓고 프랑스 칸 영화제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 경비는 도의회가 예산을 심사하는 기관이 부담해 윤리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윤 의장은 일정표에는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기록하고,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김경표(민주)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함께 프랑스 칸영화제에 방문했다.

윤 의장이 프랑스에 있었던 지난 20일은 경기도가 '경기도-전라남도 간 상생 협력을 위한 협약식'을 예정한 날이었다. 전라남도의회 의장이 참석하는 자리인 만큼 의전을 위해 협약식에 참석할 것을 경기도가 윤 의장에게 수차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은 그러나 한 지역언론사 창간 행사 일정이 사전에 잡혀 있다며 끝내 불참을 통보했다.

'지역구 관리'를 위해 도 공식 행사에 불참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윤 의장은 백모 상으로 지역 행사를 취소, 전남 벌교에 내려갔다고 거짓 해명했다가 덜미가 잡혔다.

항공료, 숙박비 등 1인당 300만 원이 넘는 경비를 부담한 곳은 경기도의회가 예산을 심사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었다. 사무국 예산은 국비 6억 원, 도비 5억 원, 시비 16억 원 등의 보조금이 70퍼센트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 관계자는 "내년도 원활한 도비 확보를 위해 윤 의장 등 도의원 2명의 칸 영화제 출장 비용을 댔다"고 시인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전했다.

윤 의장과 김 위원장은 22~23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이 지불한 경비를 반납했다.

공교롭게도 윤 의장은 프랑스로 떠나기 직전 '도 및 출연 기관의 예산을 이용한 해외 공무 연수 금지'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을 직권으로 본회의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이미 지난 16일 의회 상임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가결한 조례안이다.

윤 의장은 경기도-전라남도 간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식 이전에도 공식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자질을 의심 받았다.

지난해 9월 윤 의장은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경기도지역치안협의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는 오원춘 살인 사건이 경기도 수원에서 발생하고 얼마 후라, 해당 행사는 꽤 무게 있게 준비됐던 것으로 보이나, 윤 의장은 부의장을 협의회에 대신 보냈다.

도의회 하반기 의장에 선임되고 한 달 만인 지난해 8월에는 광복절 경축 행사에 사전 통보 없이 불참했다. 지역 정가에는 윤 의장이 지역구 인사들과 술자리를 한 후 과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잦은 해외 출장도 도마에 올랐다. 윤 의장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사이 몽골, 터키, 미얀마, 호주·뉴질랜드, 베트남, 독일 등 외유 성격의 해외 출장을 6차례나 다녀왔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은 23일 성명을 내고 "의원 자질을 의심케 하고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윤 의장은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도민 앞에 깊이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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