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23일 1면 기사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평양 순안공항 출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도착,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면담 등 특사단의 주요 일정을 사진과 함께 상당히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4면에서 단신 처리한 것과는 매우 상반된 대목이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자 1면에 실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 방중 소식. 신문은 이날 최룡해 방중 소식을 사진과 함께 매우 자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
<조선중앙통신> 역시 22일 최 총정치국장의 출발 소식을 속보로 내보낸 데 이어 왕자루이 연락부장과 면담을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이 면담에서 양국관계를 한 단계 강화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왕자루이 연락부장이 이 자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최 총정치국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에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조하며 방중 결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통신은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조중 친선관계를 더욱 개선 강화 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담화는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美, 최룡해 방중 사전에 알고 있었다
미국 국무부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으로부터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 소식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벤트렐 부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고, 이를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에 대해서는 "상세한 내용은 중국 정부 측에 문의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북한과 외교적 절차를 진행하게 되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필수적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중국과 공조를 강조했다.
한편 통일부는 최 총정치국장의 방중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련국과 긴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로서는 북·중간 어떤 내용이 협의됐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도 주로 한반도의 군사안보문제, 북·중 관계가 중심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방중 수행원에 군 인사와 당 인사가 주로 포진되어 있는 반면 경제 쪽 관련 인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 당국자는 또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이지만 북한에서는 당의 정치국 상무위원이기도 하다. 중국과 당대 당 교류를 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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