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당 상무위원회에서 "저는 원내에서 국정원 개혁 야권단일안을 만들어 공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며 "이러한 제안을 바탕으로 저는 어제(16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 연대방안에 대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안 의원은 원내에서 국정원 개혁을 위한 야권 단일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이를 위한 공동 토론회의 필요성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통화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며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향후 민주당과 정의당, 안철수 의원 진영이 이를 위한 실무적 협의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의 야권 단일 입법안 제안에 앞서,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시민사회와 종교계, 정치권이 하나의 얼개를 갖추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0일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재단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 |
민주당은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야권 지도자들이 국민적 관심사인 국정원 개혁에 대해 컨센서스를 형성한 것"으로 평가하며 "민주주의 회복, 국정원 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 최종 목표를 도달해 나가는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한길 대표는 심 원내대표로부터 관련 논의 내용을 별도로 전해 듣고 '민주당도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국정원 개혁안 마련을 위한 실무 차원의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신 야권연대'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일부 언론에서 말하듯 정치권 중심의 야권연대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강조한다"며 "국정원 개혁이라는 단일 사안에 국한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의원 측도 "사안별 연대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금태섭 공보담당 기획위원은 "안 의원은 전날 심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공감했고, (17일 오전 상무위에서) 심 원내대표가 말씀하신 대로 하기로 했다"면서도 야권연대에 대해 묻자 "그건 아니고 법안에 대해, 이 사안에 대해 공조하는 것이다. 우리도 국정원 개혁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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