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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핑퐁게임? 진영, 사의 표명… 정홍원, 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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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핑퐁게임? 진영, 사의 표명… 정홍원, 반려

진영 "장관으로 책임 통감"…야당 "부적절한 사퇴"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진 장관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 서한에서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진 장관의 사임설은 지난 20~25일 그의 해외 출장 당시부터 나돌았으나, 그는 귀국하며 "와전된 것"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정홍원 총리와의 25일 면담 결과 정 총리도 "(사의설은) 없던 일로 하겠다"며 장관 직무를 잘 수행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그 후 이틀 만의 전격 사임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진 장관이 서한에서 구체적 사임 이유를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장관으로서의 책임'을 언급한 것으로 미뤄보면,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진 장관은 대선 당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올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며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 공약과 국정과제 마련에 핵심 역할을 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국회 출석 당시의 진 장관. ⓒ연합뉴스

진 장관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같은 시각, 그의 출석을 요구하며 국회 상임위를 개의 중이던 민주당 의원들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누리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열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용납할 수 없다"며 "물러나더라도 책임을 다하고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음주에 (국회) 상임위에 나오기 싫어 하루라도 빨리 사퇴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용익 의원도 "부적절한 방식으로의 사퇴"라며 "이런 중요한 발표(기초연금 개편안 발표)를 해 놓고 장관이 설명도 없이 사퇴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후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 뒤집기에 전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진 이 엄중한 시국에 주무부처 장관의 사의 표명은 너무나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하다"며 "책임지고 복지공약 후퇴를 막아야 할 이 시점에 뜬금없는 사의표명을 접한 국민은 현 정부의 무책임함의 극치를 보고 '멘붕'에 빠질 지경"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민주당은 진 장관 사퇴에 대해 "결국 공약 실천에 대해 현 정부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공약 이행을 할 의사가 없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너무나 시의적절한 사의표명이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국면 전환을 위한 인물세탁용 사의표명은 국민의 더 큰 분노를 부를 것"이라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함을 절대 그냥 두고 보지 않겠다. 현 정국의 책임은 분명 박 대통령과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홍원 총리, 사표 반려

그러나 이날 오후 정홍원 총리는 진 장관이 낸 사표를 반려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복지 관련 예산 문제를 비롯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장관의 사표를 받을 수 없어 반려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현재 새 정부 첫 정기국회가 진행 중이고 국정감사도 앞두고 있다"며 "진 장관이 국민을 위해 정기국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본인의 임무를 다해주길 바란다. 장관으로서 다시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질책성 당부를 했다. 그러나 진 장관이 사퇴 의사를 굽힐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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