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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0% 집단 암 발병 마을, 방사능 오염 지하수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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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20% 집단 암 발병 마을, 방사능 오염 지하수 탓"

남원시 "광역상수도 공급 최대한 앞당길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마을에서 암 환자가 집단 발생한 강력한 요인이 방사성 물질이라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 남원시에 있는 내기마을에는 몇 년전부터 암 환자가 집단 발병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해 '미스테리 현상'으로 남아있었다.

29가구 57명이 사는 작은 시골마을인 이곳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폐암·식도암·방광암 등 암 환자 12명이 발생했다. 20%가 암 환자가 된 것이다. 그 중에서 이미 사망자가 7명이며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만 5명에 달한다.

▲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마을의 집단 암 발생 원인 조사 결과, 주민들이 마시는 지하수에 라돈이라는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수십배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미국 환경청 기준치 최고 수십배 달해"

그런데 23일 민간 연구기관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진이 상수도가 들어오지 않는 이 마을 6곳의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모든 샘플 조사에서 폐암과 위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 라돈이 미국 환경청 기준보다 최고 26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초부터 정부까지 나서서 조사했을 때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조사에서 라돈 자체가 빠져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라돈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라돈에 대한 국내 기준치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였다.

이번 조사 발표에 대해 남원시는 "환경부 확인 결과 미국 환경청의 음용수 권고 기준치는 리터 당 4000피코큐리이며, 이 기준치를 넘은 곳은 조사 대상이 된 6곳 모두가 아니라 4곳"이라고 반박했지만, 라돈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검출된 것 자체는 인정했다. 환경안전건강연구소가 적용한 기준치는 300피코큐리였다.

정부, 국내 기준치 없다고 조사도 안한 물질

라돈은 암반·토양·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방사성물질이다. 무색·무미·무취의 기체이다.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방사성 물질이지만, 반감기가 3.8일이고 환기에 의해 쉽게 제거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기마을은 상수도 공급이 안되는 곳이며, 라돈 이외에도 아스콘 공장, 채석장, 한국전력의 대규모 변전소와 고압 송전탑 등 위해요소를 방출하는 주변 시설이 즐비한 특수성을 갖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남원시는 24일 긴급회의를 갖고 당초 2015년 이후로 예정된 광역상수도 공급을 2014년 이내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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