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관성에 젖고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가 광주 정신을 계승하기보다 열매를 향유하는 것에만 열중했다"며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인재 영입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하는 등 민주당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5.18 기념식 참석에 이어 오후에는 광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18 이후 광주정신은 한동안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세우는 커다란 좌표였다"며 "하지만 지금 그 좌표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 지역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데 대해 "개인 안철수가 아닌, 변화에 대한 열망이란 것을 잘 안다"며 "지난 대선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변화에 대한 열망을 온전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려면 많은 준비와 적지 않은 시간, 뜻을 함께 할 좋은 동반자들, 많은 분들의 믿음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광주가 대한민국 정치 개혁의 씨앗과 중심이 되어달라. 저는 그 마중물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세력화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인재 영입과 관련 "지금까지 함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분들도 있지만 좀 더 문호를 개방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고민을 공유하고 싶다"며 인재 풀을 폭넓게 쓸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이 지난 16일 광주에서 "을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며 '광주선언'을 한 데 대해선 "문제의식으로만 그치지 말고 구체적인 해법으로 실천하면서 을의 위치에 있는 분들이 피부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날 과제로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 청산, △한국정치를 지배해온 이념과잉과 배제의 낡은 진영정치 유물 제거, △정치의 중심의제를 국민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조개혁, △소수 엘리트 중심에서 다수생활 정치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호남·제주 지역 포럼 간담회에서는 지역별 독자세력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에는 지지자 150여명과 광주와 전남·북에서 안 의원을 지지하며 활동하는 시민포럼, 안심포럼, 새정치실천단, 새정치국민연합 등 4개 그룹 회원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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