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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때 미국에서 히로시마 260배 핵폭탄 터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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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때 미국에서 히로시마 260배 핵폭탄 터질 뻔"

"핵무기 폭발 사고 가능성 전무하다는 미국 정부 거짓말 드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핵에너지를 안전하게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비밀로 묻혀 있던 충격적인 핵폭탄 미수 사고가 공개됐다.

20일 <가디언>은 "미국 공군이 운용하던 원자폭탄이 노스캐롤라이나 상공에서 폭발 직전까지 갔었다"면서 "터졌다면 이 폭탄의 위력은 히로시마를 초토화했던 것의 260배나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독립 저널리스트 에릭 슐로서가 정보공개법에 따라 해제된 비밀문서를 입수하면서 가능해졌다.

▲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한낱 공상과학영화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건이 비밀문서 해제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우리는 핵폭탄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다.

핵폭탄 '투하 사고', 폭발 과정까지 진행된 '아찔한 순간'

신간 <핵무기 경쟁 : 지휘와 통제>를 쓰기 위한 취재 과정에서 비밀문서를 입수한 슐로서는 "1950~1968년 사이에만 1250개의 핵무기와 관련된 최소 700건의 유의미한 사고와 사건들이 있다"고 밝혔다.

슐로서는 "미국 정부는 핵무기 정책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정보 제공을 피하려고 해왔다"면서 "핵무기가 폭발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말한 것과 달리, 거의 폭발할 뻔했던 사건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이 일어났던 시기는 1961년 1월 23일이며 폭발 직전까지 갔던 원자폭탄은 마크 39라는 이름의 수소폭탄 두 개다.

이 폭탄을 탑재한 B-52 폭격기가 노스캐롤라이나 주 골즈버로 공중에서 고장을 일으켜 추락하면서 탑재한 폭탄들이 실제로 땅에 떨어졌으며, 그중 한 발은 전쟁을 목적으로 투하됐을 때처럼 격발 장치까지 거의 완벽하게 작동했다. 다행히 폭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 중 단 하나가 정상 작동되면서 참사를 면했다는 것이다.

폭탄 하나의 위력은 TNT 400만 톤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폭탄이 터졌다면 워싱턴,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를 비롯해 멀리는 뉴욕시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수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할 뻔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핵무기 관리를 잘못해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적은 결코 없다며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부인해 왔다. 하지만 핵무기의 안전장치를 담당한 국책 연구 기관 샌디아 국립연구소(SNL)의 책임자는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에서 "단순한 저전압 차단 스위치가 미국과 엄청난 재앙 사이에 서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취약한 차단 스위치, 작동된 게 기적"

그런데 단순한 차단 스위치라도 작동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사건 8년 뒤 샌디아 국립연구소의 핵무기 안전 책임자로 비밀문서를 작성한 파커 존스는 "사고 당일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한 지 3일 뒤였으며, 재앙을 막은 스위치는 전기적 충격으로 쉽게 끊어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존스는 비밀 보고서의 제목을 "다시 찾은 골즈버로 또는: 내가 수소폭탄을 불신하게 된 이유'라고 붙였다. 바로 스탠리 큐브릭의 1964년 작 풍자 SF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또는: 걱정은 그만, 내가 폭탄을 사랑하게 된 이유>의 패러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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