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11일 방사능 오염수 300톤(t)이 유출된 지상 저장 탱크 근처 지하수에서 리터당 6만4000 베크렐(법정 허용한도 6만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19일 오염수 유출이 확인된 탱크에서 약 20m 떨어진 관측용 우물에서 샘플을 채취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해 왔다. 문제는 지난 9일 2만9000 베크렐이었던 농도가 10일에는 6만4000 베크렐로 하루 사이에 두배 가까이 급상승했다는 점. 8일 4200 베크렐의 트리튬이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이틀만에 약 15배가 급증한 것이다.
삼중수소의 내부피폭은 유전자, 면역, 신경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에서 오염수가 누출되면서 인근 지하수에서 갈수록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있다. ⓒAP=연합뉴스 |
"바이패스 대책도 무용지물"
도쿄전력은 지난 4, 5일 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삼중수소의 농도가 이렇게 급상승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오염수가 지하수까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원전 인근 지하수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것은 후쿠시마 원전 건물 밑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하수를 오염 전 중간에 퍼올려 바다로 우회 방출한다는 '바이패스'라는 주요 대책이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지하수가 원전에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수벽 공사가 진행되면서 지하수 수위가 지표의 1.2m 아래까지 상승하면서 지반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연약지반에 의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염수가 원전 항만 내에서 완전 차단되고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와 달리 '오염수 바다 유출'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도 도쿄전력으로부터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12일 항만에서 바다로 직접 연결된 배수구에서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리터 당 220베크렐의 농도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측정한 수치의 약 1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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