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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거부의 1% 자산으로 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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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거부의 1% 자산으로 팔리다!"

[분석]"전통적 방식 신문, 기업에 인수될 처지도 못돼"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의 양대 신문으로 꼽히는 136년의 역사의 <워싱턴포스트>가 단돈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에 매각된다. 이번 매각은 사주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인수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조스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전설적인 신문이 1994년 아마존 창업으로 단숨에 220억 달러의 거부가 된 베조스의 1%의 자산에 팔리는 신세가 됐다"고 충격을 표현했다.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는 인수금액에는 <워싱턴포스트>가 소유한 모든 신문업이 포함된 것이다.

80년 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그레이엄 가문'의 3대째 사주인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발행인 캐서린 웨이머스와 함께 이날 긴급 소집된 직원들 앞에 서서 매각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의 마무리 발언은 "나를 빼고는 직원 누구도 슬퍼할 일은 아니다"였다.

▲ 세계적인 권위지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 창업자 제프리 베조스가 20년만에 일군 22조 달러의 재산 중 1%에 해당하는 2억5000만 달러 현금을 받고 팔려가는 신세가 됐다. ⓒAP=연합뉴스

베조스가 떼돈 벌 때, 워싱턴포스트 발행부수는 반토막

경쟁지이자 경영난에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레이엄 회장은 "베조스는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통해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재산으로 인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웨이머스 발행인도 "베조스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는 인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포스트>가 매각될 수밖에 없는 경영 상황에 대해 자세한 소개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93년 1일 83만 2332부로 정점을 찍은 발행부수가 지난 3월 47만4767부로 반토막났다. 인터넷 매체 등의 발달로 광고수주도 급감했다. 한때 1000명이 넘었던 직원도 2012년 현재 640명 밑으로 줄었다.

20년전 11억 달러짜리 <보스턴글로브> 가격, 6%로 폭락

<뉴욕타임스>도 지난 3일 <보스턴글로브> 등 자매지를 발행하는 '뉴잉글랜드미디어그룹'을 메이저리그 구단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에게 단돈 7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1993년 <뉴욕타임스>가 11억 달러에 주고 산 <보스턴글로브>는 수많은 퓰리처 상 수상기록이 무색하게, 10%도 안되는 가격에 되팔린 것이다.

신문시장의 분석가들은 <워싱턴포스트>와 <보스턴글로브> 매각 사례에 대해 "신문이 기업이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나 팔려나가는 사업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익도 내지 못하는 신문이 분기별 재무제표를 보고해야 하는 의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조스라서 다행이야?"

<워싱턴포스트>가 그나마 베조스라는 걸출한 투자자에게 인수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신문시장 컨설턴트 앨런 머터는 "메이저 신문이 처음으로 디지털 사업으로 성공한 투자자에게 인수됐다는 점이 <워싱턴포스트>의 앞날에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는 살리되, 내용에서는 전통적인 신문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유형'으로 환골탈태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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