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에 '한 번 믿어 달라'는 호소를 보냈다. '잘못되면 질책을 감수하겠다'고도 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관련, 재차 국회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7일 기독교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들께서 신뢰와 믿음을 보내주셨는데, 우리 정치권에서도 한번 대통령을 믿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래서 잘못되었을 때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나라의 대내외 환경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렵다"며 경제위기와 북한 관련 안보 불안 등을 언급하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제대로 일을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 김행 대변인은 지난 1일 긴급 브리핑에서 야당에 "화끈하게 한 번 도와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기도회 축사도 이와 같은 기류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치권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있었다. 박 대통령은 현재의 위기 상황과 관련해 "저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 모두가 본연의 소임이 무엇인지 스스로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치지도자들이 사심 없이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고 우리 국민에게 희망의 새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 비전과 관련해서 박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기초적인 삶이 불안하지 않도록 만들고 각자 상황에 맞는 복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믿는다. 이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오로지 국민의 삶을 챙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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