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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 수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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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위기 이후 기록적 수익 비결은?

[분석]"감원으로 비용절감, 보너스 잔치해도 넉넉"

미국 월가와 한국의 금융권에서 동시에 '성과급 잔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성과급을 노린 투기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더니 오히려 성과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월가 증권업계에서만 현금으로 지급되는 성과급 규모가 무려 200억 달러(21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이며 1인당 평균 12만1900 달러(약 1억3000만 원)이다.

눈여겨 볼 지점은 수익은 훨씬 더 많이 늘었다는 점이다. 통계를 공개한 뉴욕주 감사관 토머스 디나폴리는 "증권업계의 수익이 3배 늘었다"고 밝혔다.

▲ 뉴욕 증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점 기록에 육박하고 있는 등 요즘 월가 직원들이 바쁘다. 보너스도 두둑하게 받는다. ⓒAP=연합

월가 은행들, 기록적인 흑자 행진

증권업계 뿐 아니라 월가 은행의 수익과 보너스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수익은 지난해 4·4분기 연율 기준 37% 가량 증가한 347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4·4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산 규모로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3년 연속 사상 최고 흑자 행진을 기록했고 5위 은행 골드만삭스 그룹은 순이익이 68%나 늘었다고 밝혔다.

대공황 이후 최대 금융위기가 터지고 금융규제가 강화됐다는데 이렇게 월가 금융업체들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비결이 뭘까?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08년 3분기 이후 4분기 동안 발표된 인수합병 계획은 사상 최대 물량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대적인 감원이 있었다.

디나폴리 감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뉴욕시 중권업계 일자리는 16만 9700개다. 뉴욕시의 증권업에서만 금융위기 이후 2만83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나 지금까지 30% 정도만 회복했다. 반면 트레이딩과 상품 판매 등으로 매출은 21% 증가했다.

물론 금융위기 이전보다 월가가 보너스 잔치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2006년에 월가 현금 보너스 총액은 343억 달러에 달했다. 보너스 규모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감소하기도 했다.

"감원으로 스트레스 크지만, 남은 직원 보수는 증가"

하지만 지난 1월 골드만삭스와 함께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한 직원은 "우리 회사 경영진은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들을 자르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CNBC> 방송은 "1인당 평균 보수는 많아졌다"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한 이런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감원이 되면서 남은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크겠지만, 살아남은 직원은 두둑한 보상이 따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뉴노멀'이라는 용어를 꺼내들기도 한다. 원래 뉴노멀은 과거의 고도성장기를 '노멀'로 생각했다면, 앞으로의 경제는 '저성장 고실업'이 '노멀'이 되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불황 속에 감원을 하면서 보너스는 늘고, 수익은 더 크게 늘어나는 월가의 모습에 대해서도 '뉴노멀'을 거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현상을 '뉴노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원래 회사라는 것은 어떤 위기가 오면 그 핑계로 감원을 하고,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보수를 몰아준다. 보너스 지급액은 늘어날 수 있지만, 감원을 많이 해 수익 대비 인건비는 줄어든다. 결국 '살아남은 자'는 스트레스로 힘들지만, 더 많은 보너스로 위로받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국내 증권업계, 실적 악화 속 고액 보수 논란

'탐욕'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성향이 어느 업종보다 강한 금융업은 이런 현상이 더 강할 수밖에 없다. 월가뿐 아니라 국내 금융업도 마찬가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임원들은 여전히 고액의 급여를 챙기고 있다.

증권업계는 직원별로 성과급이 천차만별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연봉보다 낮은 수익을 올린 직원은 성과금은 고사하고 연봉이 깎이지만, 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20억 원 이상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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