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섹스 관광' 발언 물의 허태열, 靑 비서실장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섹스 관광' 발언 물의 허태열, 靑 비서실장에

청와대 인선 4명이 성균관대 출신 눈길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인선 일부가 드디어 공개됐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8일 오전 브리핑에서 비서실장에 허태열 전 의원, 국정기획수석에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민정수석에 곽상도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홍보수석에 이남기 SBS미디어홀딩스 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은 16~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 정무위원장과 당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꼽혔던 인물이지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낙천한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허태열 비서실장' 인사에 담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은 최측근을 실세 비서실장에 기용해 집권 초기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허 내정자는 한때 '친박 좌장'으로 불린 바 있다. 업무상 야당을 직접 만나 협조를 구할 일이 많은 허 내정자의 정무위원장 경력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과거 정치경력 가운데 논란이 된 언행이 자칫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10년 이른바 '섹스 관광'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이 주최한 경제정책포럼에서 "관광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

또 2009년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 "좌파는 빨갱이"라며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으며 거기에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게 민주당"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빚었다가 결국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친동생이 허 내정자의 이름을 팔아 수억 원 대의 불법 공천 헌금을 받았던 사건도 논란이 됐었다. 허 내정자는 당시 '의절한 동생이 저지른 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했었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섹스프리' 발언으로 정치인의 자질을 의심받고, '좌파·빨갱이' 발언으로 국민 분열을 일삼았던 분이 앞으로 국정운영을 잘 잡아나갈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0년 10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국회 정무위원장이었던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박 당선인의 오른팔, 허 내정자의 등 뒤로 뻗어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뉴시스

청와대 수석 인선 코드는?

한편 이날 발표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는 인수위 출신 인사의 청와대 입성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 내정자는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정부조직개편안 준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잡한 조직개편안을 언론에 설명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한 실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었다.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역시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앞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인수위는 인수위, 새정부는 새정부'라며 선을 그은 것과는 달리 인수위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대거 입각하면서 결국 과거의 인수위와 마찬가지로 출세의 관문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인 셈이다.

또 곽 내정자는 지난 2010년 설립된 '박근혜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78명의 발기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최근 입각한 인사들 가운데서도 윤병세 외교부, 류길재 통일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내정자가 미래연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었다.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는 SBS 보도본부장을 지내는 등 방송분야에 30여년 몸담은 인물로, <쟈니윤 쇼>의 기획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비서실장과 수석 3명 등 청와대 인선 대상자 4명 모두가 성균관대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내각에서도 정홍원 총리 후보자,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가 성대 출신이다. 윤창중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마치며 "청와대 인선 후속 발표는 2~3일 내에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