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 분과 최대석 인수위원의 사퇴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신보>는 28일 '우리민족끼리가 유일한 출로' 제하의 시론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로는 '북핵 개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나 대화의 창은 열어두겠다', '우선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5.24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주장한 통일분야 인수위원의 갑작스런 추방극을 벌리는 등 북남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민심에 보답할 의지가 있는지 진의를 더욱 의심케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세기를 이어온 조미(북미) 대결이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여느때없이 격동되는 속에 남한에 새 정권도 출발한다"며 "박근혜 정권이 6.15정신으로 돌아서서 화해와 단합, 통일의 길로 나오는지 온 겨레가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그러나 "박근혜는 6.15의 덕택으로 2002년에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장군님을 만나뵙는 특혜를 지니었으며,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하여 북남관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겠다고 직접 약속한 바 있다"며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매체가 언급한 '통일분야 인수위원의 갑작스런 추방극'이란 지난 12일 이뤄진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사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원회 측은 최 교수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아 정책방향에서의 차이, 개인 도덕성 문제, 인수위 내 갈등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온 바 있다.
지난 18일 <중앙일보>는 최 교수가 작년 연말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진 남북 접촉에 관여했고, 이를 박 당선인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추진한 것이 사퇴와 연관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에는 남북 접촉에 나온 북측 인사가 박인국 국방위 부부장(한국의 차관급)이라고 추가 보도했다.
그러나 남측 인사로 지목된 새누리당 길 아무개 의원 등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측도 "확인이 안 되는 내용"이라고 했고, 통일부도 "관련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은 들어온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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