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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이상득, 내게 허위진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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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룡 "이상득, 내게 허위진술 부탁했다"

"'돈 거래는 없었다'고 진술해 달라 해 거절"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덕룡 전 의원이 '이 전 의원이 허위진술을 부탁했다'고 증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1부 심리의 공판에서 "이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달라고 내게 부탁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전화를 걸어 2007년 대선 후 나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을 함께 만난 것이 2차례가 아니라 3차례이고 돈 거래는 없었다고 진술해달라고 부탁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실관계에 대해서 "2009년께 서울 메리어트호텔 일식당에서, 2011년 초 힐튼호텔 일식당에서 세 사람(이상득, 김덕룡, 김찬경)은 2차례 함께 만났고, 김 회장은 정부의 저축은행 퇴출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증인신문에서 김 회장은 "2007년 12월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 전 의원을 직접 만나 3억 원을 전달했고, 이 전 의원이 '고맙다, 잘 쓰겠다'며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즉 이상득 전 의원은 실제로 돈이 오고간 2007년 12월의 식사 자리에는 없었던 김덕룡 전 의원에게, 당시 김 전 의원도 동석했고 돈 거래는 없었다고 허위 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통령 친형의 불법투성이 행위에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곧 재판이 끝나겠지만, 가중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전 의원이 받은 돈이 2007년 대선에서 불법 선거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대선 개입 과정도 불법이고, 그것을 숨겨온 것도 불법이며, 법정에서 위증을 교사하는 행위도 불법인 경우"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미래저축은행 김 회장과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등으로부터 7억5000만 원을 받아 정지자금법 위반 및 특가법상 알선수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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