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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힘만으로는 정권교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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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힘만으로는 정권교체 어렵다"

눈물의 캠프 해단식…"국민정당으로 가는 노력에 힘 보태겠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선대위 내 '시민캠프' 해단식에서 민주당의 쇄신과 시민사회를 포괄하는 확장을 강조하며 시민사회의 계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문 후보는 '강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되새기기도 했다.

문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동화빌딩에서 열린 해단식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힘만 가지고는 새 정치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정권교체도 민주당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게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같이 확인하고 절실히 느꼈던 바"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시민캠프를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 세력들이 새 정치를 향한 노력들을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민주당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도 하고 민주당이 머뭇거리면 이끌고 견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는 "시민캠프가 준비했던 해왔던 많은 사업들과, 이 사업을 위해 함께 모였던 많은 분들은 너무 소중한 자산"이라며 "선거가 끝났다고 다시 흩어지지 않고 새 정치를 만들어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권교체를 이뤄보겠다는 꿈은 더 새롭고 좋은 분들에게 넘겨야겠지만 새 정치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 그리고 민주당을 보다 더 큰 국민정당으로 만들어 나가는 그 점만큼은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역사 앞에 큰 죄…그러나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문 후보는 해단식 말미에서 "우리가 겪어보면 역사는 똑바로 가지는 않는다. 지그재그로 가고, 때로는 잠시 거꾸로 가기도 한다. 그러나 크게 보고 길게 보면 앞으로 늘 발전해 간다"고 자신의 소회를 표현했다.

문 후보는 이어 "다들 아는 선배님이 말씀하셨는데 '강물은 굽이굽이 꼬불꼬불 흘러도 끝내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 않느냐"고 했다. '강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은 지난 2008년 2월 임기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이 송별 만찬에서 했던 말이다.

문 후보는 "역사 발전은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앞서 인사말에서 "지지해주신 1500만 국민들께 죄송스럽고,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제 개인적인 꿈이 좌절된 것이지, 새 정치를 바랐던 평범한 국민들의 꿈이 좌절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절반 가량의 국민들이 새 정치를 응원했다는 사실은 다음 정부 5년 내에 우리 정치를 좀더 좋은 정치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끝내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 새로운 민주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본다"며 "나로호 발사가 연기됐듯, 전체의 꿈과 목표가 연기됐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자료사진) ⓒ뉴시스

눈물의 해단식장…'지못미 문재인' 등장

이날 해단식은 대표단과 위원장단 등 시민캠프 지도부와 유세단, 실무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훔쳤다. 행사를 진행하던 사회자마저 한때 북받쳐 오르는 울음을 참느라 잠시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역사는 계속 가혹함을 요구한다"며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던 강자들의 힘이 이렇게 강하구나"라고 탄식했다. 인사말 도중 끝내 눈시울을 붉힌 이 의원은 "잊지 말자. 쓰러지지 말고 함께하자"고 말을 맺었다.

유정아 대변인은 <맹자> 이루편의 '군자 유종신지우 무일조지환'(君子 有終身之憂 無一朝之患)이라는 글귀를 인용해 "군자는 평생토록 근심할 만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소인은 하루하루 걱정으로 평생을 지낸다고 한다. 지금 겪는 어려움은 일조지환이다. 평생 같이할 고민들이 같았기에 (우리가) 함께했다. 그 고민을 놓지 않는 한 힘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 나온 '스케치북 프로포즈'의 형식과 배경음악을 빌어 후보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마지막 장에 적힌 글귀는 "기회는 5년 후에, 과정은 신나게, 결과는 승리로"였다. 문 후보의 '메인 테마'였던 "기회는 공정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를 연상시킨다.

캠프 실무자들도 발언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의 소회를 밝히며 문 후보에게 변함없는 지지와 위로를 보냈고, 이들의 말은 대개 눈물로 끝을 맺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에게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당신은 영원한 우리들의 대통령이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문 후보는 발언을 마친 참석자들을 한명 한명 일일이 포옹하며 위로했다. 해단식이 끝난 후에도 출구 앞에 서서 퇴장하는 참석자 거의 전원과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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