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이후 연말 임시국회 준비와 현안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을 추스르는 데 나섰다. 당 쇄신 방안이나 대선 평가 등도 논의될지 주목된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어제 (문재인) 후보와 만났다. 오늘부로 제가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씀 올렸다"며 "의원님들께도 보고 드린다. 저는 오늘부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가 먼저 성찰하고 혁신의 길로 나가자는 (것)"이라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우리 127명 모두가 함께 하고, 그것을 계기로 혁신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우리가, 민주당의 존재가 참으로 위태로워질 것으로 믿는다"며 대선 패배 이후 당 쇄신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는 패배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절반 가까운 1470만 표를 득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리의 책임도 크다"며 "변화를 위한 우리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야당으로서 국가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서자"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우리의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마다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겠다는 각오로 나가자. 저 역시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러가지만 의정활동을 철저히 하고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의총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회기가 잡혀 있는 임시국회 대응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는 27~28일 열릴 예정이며, 여기서는 예산안과 기금운용안 등이 처리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 1월에는 정부조직개편안과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가 있고, 2월에는 총리후보자 및 '박근혜 정부' 1기 국무위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의 의정이 계획돼 있다.
다만 이같은 의정 안건 외에 이날 의총에서 대선에 대한 평가와 책임, 당 쇄신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의총에 문재인 후보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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