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1시 현재 투표율은 45.3%. 최종투표율 70.8%를 기록했던 2002년 16대 대선 때의 동시간대 투표율(41.9%)에 비해 3.4%포인트 높은 수치다. 80%를 넘겼던 1997년 15대 대선 때(1시 기준 47.6%)와 비교하면 2.3%포인트 낮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투표율은 26.4%로 15대 대선 동시간대의 26.2%를 오히려 상회하기도 했었다.
당초 예상됐던 70%는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관심은 이날 오후 6시 마감 때까지 기록될 최종 투표율에 쏠린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70% 이하면 박근혜 후보가, 73% 이상이면 문재인 후보가 유리하고 그 사이로 나오면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었다.
▲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18대 대선 투표율은 70% 후반대를 기록할 수 있을까 ⓒ연합뉴스 |
최종 투표율 전망에 대해 안철수 캠프 소셜미디어팀장으로 활동했던 SNS 전문가 유승찬 씨는 "이런 추세라면 75% 정도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유 씨는 "기존의 투표율 추이를 보면, 오후 1시까지의 추세가 대체로 지속됐었다"며 "이 정도면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라고 평했다. 그는 또 최근의 선거를 예로 들어 "SNS를 이용한 투표 독려 활동도 있어, 오후(의 투표율 상승 추이)가 예전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도 했다.
유 씨는 다만 이같은 예상 투표율과 승부의 향방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박빙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것은 분명하니 야권에서 좋아할 만한 일이기는 한데, 최대 격전지인 서울의 투표울이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세대별 투표율을 정확히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행 위키트리 부회장도 "70% 후반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젊은층은 주로 오후에 투표장에 나온다.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투표율이 높아진 요인으로 세대 간, 이념 진영 간의 갈등이 극명하게 갈려 양 측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형태를 보였던 것을 꼽았다. 그는 이어 "종편의 영항도 컸던 것 같다. 하도 선거방송을 많이 하니 '드라마보다 선거방송을 많이 봤다'고 하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승부의 향방에 대해 "기존 여론조사 회사들이 대개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판별분석을 했고, 72% 전후에서 승부가 갈릴 거라고 봤는데 그보다는 높아질 것 같다"며 "야권에 청신호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촌평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선관위나 전문가들이 투표율을 70% 정도로 예상했던 것은, 여론조사에서의 적극 투표의사층이 79.9% 정도로 나왔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적극투표층이 늘더니 막판에는 각 기관 평균이 86%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이런 것을 보면 예년보다 투표율이 상당히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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