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여성정책 분야에 대한 전문가 평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신문>이 각계 전문가 14인에 의뢰해 박 후보와 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여성 관련 공약을 분석한 결과, 총점에서 박 후보는 10점 만점에 5.36점을, 문 후보는 6.43 점을 받았다고 이 신문이 지난 30일 보도했다.
특히 여성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박 후보는 4.92점, 문 후보는 6.69점을 받았고, 여성인권 분야에서도 박 후보가 4.92점, 문 후보가 6.92점을 받아 이 두 부문에서 격차가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됐다.
신문은 각 후보의 공약 가운데 △일·가정 양립, △여성 일자리 창출, △여성 대표성, △여성인권(복지), △성폭력 예방 등 5개 분야의 세부 공약을 적합성, 실현 가능성, 일관성, 시간계획성, 참신성 등 5가지 기준에 의해 평가했다면서 이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신문은 "분야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총평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는 대체적으로 '보통' 수준을 유지했고, 이정희 후보(3.36점)는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며 "박 후보의 경우, 총체적 공약 평가 7개 분야에서 모두 문재인 후보보다 낮았고 5개 세부 공약에서도 모두 문 후보보다 낮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남은 대선 기간 중 수준높고 내실있는 여성공약을 다시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평가했다.
또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도 "각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 평가일 뿐"이라며 "총체적으로 시간계획성과 참신성 측면에서 보통 이하의 점수(각 4.21점, 4.86점)를 받아 이 부분을 좀 더 다듬고 개선하지 않으면 엇비슷한 공약을 가지고 급조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공약평가단은 김형준 명지대 교수를 단장으로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기호 한신대 평화와공공성센터 소장, 이명선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특임교수, 정형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책실장, 최은영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김형준 교수는 평가 결과에 대해 "각 후보들의 기대 이하 여성정책공약 점수는 대선 후 들어설 차기 정부에서 여성정책이 유야무야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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