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28일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후보는 잠시 서울로 돌아와 캠프 관계자 본부장과 실장들을 만났고 이후 다시 시골로 내려갔다"며 "현재 후보는 고마운 분들에게 전화를 하고 또 만나기도 하고 있다. 며칠간 책을 보고 영화를 보면서 쉬었다고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의 안철수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
이날 점심시간에 이뤄진 회동에는 세 명의 본부장과 선거캠프 각 부서 실장, 대변인 등 10여 명이 참석해 안 후보와 약 1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만남은 캠프 인근에서 이뤄졌으며, 안 전 후보는 캠프에는 들르지 않고 바로 지방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은 공보실 등 선거캠프 업무의 마무리와 캠프에 걸려온 지지자들과의 통화 및 대처 내용, 정리 상황 등에 대한 것이었다고 유 대변인은 덧붙였다.
유 대변인은 이어 당초 27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캠프 해단식 일정에 대해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본부장과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가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또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관련된 언급이 없었는지를 묻자 유 대변인은 "없었다", "특별한 말씀 없으셨다"고 짧게 답했다.
안 전 후보의 잠행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쌓인 앙금이 생각보다 깊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서는 27일 해단식에 안 전 후보가 참석해 대중 메시지를 내놓고, 이를 계기로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었다. 하지만 해단식은 연기된 가운데 안 전 후보가 일껏 서울에 들러서도 주요관계자들만 만나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꺼리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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