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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도 본선 앞으로…'패배시 정계은퇴' 배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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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도 본선 앞으로…'패배시 정계은퇴' 배수진

전날 이회창 영입 이어 후보등록, 비례대표 의원직도 사퇴

18대 대선 후보등록이 시작된 25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배수진을 치며 본선 준비 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데 이어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될 전망이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등록에 즈음한 입장 발표'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후보는 "국민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고 한다"며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저의 정치여정을 마감하려고 한다"며 "저의 남은 정치 인생 전부를 나라와 국민 여러분에게 바칠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선 패배시 정계 은퇴를 공언한 것이다.

박 후보의 이같은 '배수진'은 결국 성사된 야권 단일화에 맞서 내부 결속을 다짐과 함께 비장한 모습을 보여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지난 15대 국회 보궐선거에서 대구 달성구 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이 지역구에서 16, 17, 18대까지 내리 4선을 했고, 19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11번으로 5선 의원이 됐었다.

이날 기자회견 도중 박 후보는 '국회의원직 사퇴'를 '대통령직 사퇴'로 잘못 말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비례대표 의원 사퇴'와 '대선패배시 정계은퇴' 두 가지 메시지를 전하려다 긴장한 탓에 말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월 SBS-TV <힐링캠프> 출연 당시에도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25일 기자회견 중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뉴시스

한편 박 후보는 이날부터 시작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 등록에 서병수 중앙선대위 당무조정본부장과 조윤선 대변인을 대리인으로 보내 후보등록을 마쳤다.

전날에는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를 영입,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전 총재는 "18대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정통성이 유지되느냐 무너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선거"라며 "다시는 좌파정권이 들어서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기자회견 후 새누리당 입당서를 써서 박 후보에게 직접 제출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의 합류로 박근혜-이회창-이인제의 보수연합 편성이 박 후보 진영에서 이뤄지게 됐다. 그럼에도 이 전 총재는 "저의 결심은 단지 보수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다.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세력의 결집만이 아니라 중도, 중간층의 통합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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