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8시 20분 안 후보의 사퇴 선언 직후 선거캠프는 충격에 휩싸였다. 캠프 기자실에서 진행된 회견 중간 후보 본인도 울먹거리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를 지켜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회견 중간 지지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안 됩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기자실 위층 민원실에 있던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도 멍하니 TV 뉴스를 반복해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선거캠프를 찾아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후보 사무실과 본부장 및 실장들의 사무공간으로 쓰고 있는 가장 위층 사무실 철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닫혀 있었지만, 드나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복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사무실 안 분위기를 묻자 한 관계자는 "뭐, 다 울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른 관계자는 "폭탄 맞은 분위기죠, 뭐"라며 "그 동안 수고했다"고 기자들의 손을 잡았다.
캠프 관계자들도 안 후보의 사퇴 결정에 대해 전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일제히 터진 경악과 울음도 그랬지만, 회견 후 1시간이 지나도록 캠프는 충격의 빛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선숙 본부장을 포함한 극소수만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들은 후보의 기자회견 이전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캠프 관계자들을 위로하는 안철수 후보. ⓒ뉴시스 |
후보 사퇴의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후보의 결심이 언제 이뤄졌는지 등을 물을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간혹 차분해 보이는 캠프 관계자들도 '잘 모르겠다'며 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이날 회견 직후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 바로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고, 세명의 본부장이하 관계자들은 9시30분경 기자실에 나타나 '고생하셨다'며 기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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