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장·차관급 인사와 원로 학자들로 구성된 '국정자문단'을 발족하고 6일 출범식을 가졌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무소속과 정치경험 부족이라는 면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안 후보는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열린 출범식 인사말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대한민국 정부는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하나"라며 "과거 국정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혜와 선의를 갖추신 여러 분께서 옆에 계셔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자문단에는 윤영관 전 외교장관과 이용경 전 창조한국당 의원, 이봉조 전 통일차관, 정병석 전 노동차관처럼 이미 안 후보 측 선거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음이 알려졌던 인물도 있지만 다수의 면면은 처음 드러났다. 고문 역할을 맡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자문단에서 빠졌다.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자문단에 포함됐지만 해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는 불참했다.
자문단 가운데 고위관료 출신으로는 이근식 전 행자부 장관, 김성호 전 복지부 장관, 송재성 전 복지부 차관, 이명수 전 농림부 차관,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심지연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 이헌목 전 전 농산물품질관리원장,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김용민 전 감사위원(차관급), 이근경 전 재경부 차관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 특히 '안보' 쪽 인사들이 많이 자문단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문정일 전 해군참모총장,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권영기·이철휘 전 육군 2군사령관 등 예비역 4성 장군들이 안 후보의 안보분야 자문을 맡았다.
언론 분야에서는 <연합뉴스> 사장 출신인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 김학천 국제방송교육재단 이사장이 포함됐고, 학계에서는 한상진·정영일 서울대 명예교수, 조우현 숭실대 교수, 표학길 서울대 국가경쟁력센터 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정영일, 한상진, 조우현 교수는 안 후보가 지난달 21일 '원로 교수들과의 대화'에서 마주한 사이다.
한편 취재진의 관심은 출범식 행사 자체보다도 이날 오후로 예정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단독회동에 더 쏠렸다. 행사 후 기자들은 안 후보에게 '오늘 어떤 이야기를 나누시나?' 등 몇 가지 질문을 건넸으나 안 후보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야겠죠"라고만 답하고 자리를 떴다.
회동 전망 등에 대해 안 후보 측 관계자들은 '실제로 만나 봐야 알 것'이라며 예측을 내놓기 꺼려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박원순 시장 때처럼 캠프 인사들과 상의 없이 양보하는 게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웃음 섞인 질문에도 "그것은 안 후보만이 알고 있겠죠"라고 답할 정도였다.
송 본부장은 '그 정도까지 가능성이 열려 있나?'라는 취지의 재질문에 "그래야만 진정성이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자리를 만든 것이나 두 분이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를 해 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등에 대해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진솔하게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대화 주제에 대해선 "어제 연설에서 (안 후보가) 충분히 말씀하셨기 때문에 따로 의제를 더 설정해서 논의하고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두 분께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충분한 얘기를 나눌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대변인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안 후보 측이 신당 창당을 고려하고 있고 캠프 내에서도 논의가 진행됐다'고 보도한데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송호창 본부장도 '너무 나간 얘기'라고 일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