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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생방송 맞대결…스타일 차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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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생방송 맞대결…스타일 차이 눈길

박근혜 "월 130만 미만 비정규직, 국가가 고용보험 100%지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TV 생방송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목소리나 표정에 떨리는 기색이 역력했다는 것은 두 후보 모두의 공통점이었지만, 말하는 내용이나 특히 화법의 차이가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두 후보는 1일 아침 SBS <미래한국리포트>에 출연해, 방송에서 준비한 취재 및 연구 내용에 대해 각각 강평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은 두 후보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주어진 시간은 각자 7분이었다. 방송 측의 질문은 △고용친화적 복지와 고용보험 문제, △경제민주화와 대-중소기업 상생 및 성장의 문제, △대립적 여론 속에서의 거버넌스(통치체제) 문제 등이었다. 강원 일정을 소화 중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불참했다.

박근혜, 선점 전략?…융합·창조경제·공공부문 비정규직 전환 등 선제 언급

먼저 무대에 오른 박 후보는 "답을 지금 드리면 되겠습니까?"라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정말로 3가지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는데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전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공약 내용을 일부 선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고용보험 문제에 대해 답하면서 "10인 미만 소규모 단위 사업자에 대해 사회보험을 50% 지원하는 방안이 7월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앞으로 월 130만 원 미만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국가가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을 100%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영세 자영업자와 특수근로자의 산재보험, 고용보험에 대해서도 혜택받을 수 있도록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박 후보가 이날 방송을 통해 처음 밝힌 내용이다.

박 후보는 자신이 지난 2010년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을 발의한 사실을 언급하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지원하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로 가기 위해 법 전부개정안을 만들었고 통과됐기 때문에, 그대로 해 나간다면 건전하고 실효성 있는 복지정책이 되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일부에서는 경제민주화와 성장이 충돌하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충돌하는 게 아니라 선후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따로 갈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선순환을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보 공개를 통한 '투명한 소통'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햇다.

한편 박 후보는 성장 동력 부분에 대해 말하던 중 '융합'을 두 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얼마 전 창조경제론을 주장한 바 있다"며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이 전 산업과 융합하고 도움을 주고 적용됨으로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화도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과학기술, 문화가 산업과 융합됨으로서 혁신기업 창업을 많이 키울 수 있다"고도 했다. '융합'은 안철수 후보가 자주 써온 표현이다.

또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도 "정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일에도 비정규직을 쓰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2015년부터 상시적인 일에 대해서는 비정규 직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9월부터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공약이지만 문재인, 안철수 후보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들 중 발언 순서가 가장 먼저인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스토리텔링에 특화된 장점 살리기…'뉴스'는 없어

안철수 후보는 이와는 다른 스타일을 보였다. 박 후보가 방송이 던진 3가지 질문에 각각 답변을 하는 식으로 강평을 했다면, 안 후보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자신이 짠 하나의 이야기 속에 녹여서 말하는 방식을 택했다. '청춘콘서트' 등 강연에 특화된 자신의 장점을 살리려 한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안 후보는 현대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격차에 있으며, 경제민주화나 복지는 그 격차의 하위 개념인 빈부격차나 대-중소기업간 격차, 세대 간 격차 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나 복지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를 성장과 결합시킨 '두 바퀴 경제'를 자신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방송의 주제인 '착한 성장'이면서 자신의 용어로는 포용적 성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용적 성장과 관련해 안 후보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는 '혁신'이 일부 엘리트 계층에게 독점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 계층에게서, 생활 속에서 나올 수 있다며 자신이 방문한 수원 못골시장의 사례를 들었다. 대-중소기업 간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자신이 대한상의 조찬 강연에서 정리해 말한 중소기업의 중요성 4가지를 들어 설명했다. (☞관련기사 보기)

이어 이날 방송 첫머리에서 있었던 장덕진 서울대 교수의 강연을 언급하며 "복지와 거버넌스 발전이 같이 가야 제대로 된 국가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이 인상깊었다"고 최근 자신이 정치혁신을 우선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과 연관시켰다. 안 후보는 자신의 정치혁신 제안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것보다 왜 지금 시점에서 그런 제안 드렸는지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치가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강연에서 이야기했던 바람직한 리더십의 특성 세 가지, 즉 △현장 중심, △융합적 사고, △수평적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강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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