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로 폐 손상을 입었다고 의심되는 약 260여 건의 사례에 대한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총리실 주관 정부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재조사 결정을 내렸으며 최근 파행을 겪은 '폐 손상 조사 위원회'의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 조사 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의심 사례 전체를 대상으로 폐 CT와 폐 기능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를 수행할 기관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을 선정했으며 검사 일정 및 소요 비용 등 세부 계획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조사 재개는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중단됐던 조사를 다시 한다고 하는,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이야기라서 실질적인 피해 대책은 언제 이야기할지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폐 CT 조사는 하겠다고 했지만 방문 조사 여부 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조사 위원회 회의를 빨리 열어 이런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011년 8월,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미상 폐 손상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까지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질병관리본부에 신고된 피해 사례는 374건, 사망 사례는 11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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