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에 후보들 간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TV토론이야말로 세 후보 간의 비전과 리더십을 가장 잘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이며 "세 후보에 대해 국민이 가장 잘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1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주부터라도 세 후보 진영에서 의논해, 3자 TV 국민토론을 진행해 나갈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보다 저비용으로 국민들께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는 TV토론을, 세 후보가 함께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나"라며 "저비용 선거 측면에서도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토론 형식에 대해서는 각 진영 간 논의를 통해 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예를 들어 첫 번째로 정치개혁을 주제로 하고, 두 번째는 경제·민생·복지를 주제로, 세 번째는 외교안보·평화를 주제로 이렇게 한 세 차례 정도라도 가지는 것이 국민들이 세 후보를 잘 비교·분석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안 후보 측에서 야권후보단일화의 전제로 제시한 바 있는 정치개혁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도 토론이 이루어지면 국민들께서도 새로운 정치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판단도 더 많이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朴, 文 측 압박도…"후보들의 의무…안 받을 이유 없다"
김 본부장은 TV 토론 제안이 앞서 안 후보가 제안한 바 있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자 회동'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후보가 3자회동을 제안한 적 있지 않나?"며 "회동 형식 때문에 여러 가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회동 형식의 논란보다 국민들 앞에서 3자가 TV 토론을 하게 되면 거기에서 공유할 수 있는 지점과 차이점도 분명히 드러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경제민주화·복지·재정·비정규직 문제 등 중요하고 한 정당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사안, 여러 번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사안에 대해 대선 과정에서 (세) 후보가 합의를 보면, 이후에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켜져야 하는 그런 소중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안 후보가 말한 적 있다"며 TV 토론이 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박근혜·문재인 후보 측에 대해서는 "안 받을 이유가 없는 사안"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후보들의 의무이기도 하고, 각 후보들께서 나름대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며 "생산적인 리더십과 비전 경쟁으로 이번 대선 캠페인이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저희의 제안이니만큼 함께 의사를 수렴해서 조속히 국민들 앞에 함께 나섰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포맷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제안을 해주시면 얼마든지 논의 가능하다"면서 "지금은 국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국민들이 원하는 체계적인 검증 요청에 대해 부응할 때"라고 쐐기를 박았다.
문재인 "적극 환영" vs 박근혜 "중간에 그만둘 후보와 토론, 전파낭비"
안 후보 측의 제안에 대해 박근혜, 문재인 후보 측은 찬반이 갈렸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반겼다.
진 대변인은 "대통령 후보들이 함께 만나서 정치혁신과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등에 대한 이 나라의 미래 비전에 대해서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또 그런 가운데 정책비전을 경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반면 박 후보 측 이상일 대변인은 "중간에 그만둘지도 모를 후보에게까지 방송전파를 할애하는 것은 전파 낭비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토론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완주할 후보 간 토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다른 후보들이 끝까지 뛴다는 약속만 한다면 언제든 좋다"며 "안 후보와 문 후보는 대선일까지 완주할 것인지에 대해 먼저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역공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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