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같은 날 충청권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중요 승부처 중 하나로 여겨지는 충청권 표심을 놓고 야권 주자 간의 맞대결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일정의 '컨셉트' 또한 과학기술분야로 겹친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내일(10일) 대전과 전북을 방문한다"며 "대전지역에서는 과학연구기관을 방문해 연구원들과 '과학은 미래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전북은 우리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 상승을 계속 이어나갈 전략적 지역"이라며 "문재인 후보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방문"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도 이날 오전 "충청 일정을 1박2일로 내일(10일), 모레(11일) 간다"며 "항공우주연구원에도 가고, 과학 기술의 모색으로 우주와 관련돼 카이스트를 방문한다. 초청해 줘서 카이스트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과학 기술 분야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일정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도 충청권을 찾았다. 박 후보는 충북지역 및 대전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고, 카이스트를 찾아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1992년 대선 이래 충청권 득표에서 앞선 후보가 최종 승리자가 됐다는 면에서, 이 지역은 대선 때마다 승부처로 꼽혔다. 박 후보는 7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찾기도 했었고, 문 후보도 세종시에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선거캠프 추가 인선을 일부 발표했다. 민주캠프 보건의료특별위원장에 김춘진 의원, 정보통신특별위원장에 김윤덕 의원, 해양수산발전특별위원장에 주승용 의원이 임명됐다. 문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활을 공언한 바 있다. 또 전북 방문을 앞두고 지역 현안과 관련된 새만금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최규성, 김춘진, 김관영 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한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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