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이 불공정 시비를 겪으면서 당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면적인 당 쇄신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같은 당 내의 불편한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물벼락을 맞는 일이 벌어진 것.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과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박 원내대표는 3일 모친상을 당한 김한길 최고위원의 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두관 캠프 소속인 김태랑 전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이 "당 꼬라지가 이게 뭐냐"고 쏘아붙이자,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도 있는데 '꼬라지'라니, 말을 가려 하라.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나를 훈계하는 거냐. 민주당이 얼마나 욕을 먹는데"라며 재차 응수하자 박 원내대표도 "말을 가려 하라"며 맞서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이 끝에 김 전 의원은 테이블에 놓인 물잔을 들어 박 원내대표에게 끼얹었고, 주변에서 '끌어내' 라고 고함이 나오며 김 전 의원은 이들에게 이끌려 자리를 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박 원내대표에게 뿌린 것은 물이 아닌 술이라는 말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사건에 대해 "농담을 하다 해프닝이 벌어진 것일 뿐"이라 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하지만 당 관계자들은 이를 '불상사'로 표현했다. 민감한 시기에, 그것도 동료 최고위원의 빈소에서 70대 민주당 원로 두 명이 벌인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민망하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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