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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국가적 비상상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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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국가적 비상상태 선포

<뉴욕타임스> "공교롭게 '카트리나 7주년 기념일'에 상륙"

한국은 '볼라벤'과 '덴빈' 등 잇따른 태풍으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아이작'으로 비상이 걸렸다.

아이작은 열대성 폭풍우 정도로 발생했으나 한국 시간으로 29일 새벽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시속 120㎞ 이상의 강풍을 수반한 1급 허리케인으로 격상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5등급까지 있으며, 5등급이 가장 강한 것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작'이 플로리다 주 앞의 멕시코만의 따뜻하고 넓은 바다를 지나면서 세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작이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경 멕시코만으로 연결된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 멕시코만 일대에 아이작이 다가오면서 28일(현지시간) 방파제에 거센 파도가 부딪쳐 치솟고 있다. ⓒAP=연합

루이지애나, '카트리나 악몽' 에 주민 스스로 대피행렬

공교롭게 29일은 지난 2005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참상을 되새기는 7주년 기념일이며, 이번에도 뉴올리언스 일대가 주요 피해지역이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의 80%를 물에 잠기게 했고 18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이재민만 25만 명에 이르는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뉴올리언스가 속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주 일부에 대해 국가적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인근 앨라배마, 플로리다 등도 주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아이작이 다가오자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카트리나의 악몽을 떠올린 주민들이 적지 않아, 주 정부에서 대피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약 1만명이 집을 버리고 피난 행렬에 올랐다. 아이작은 이미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2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설마 별 피해가 있겠느냐며 안일하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면서 "정부의 경고를 흘려 들을 때가 아니다"라고 주민들이 철저한 대비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뉴올리언스, 15조 원 홍수 대비 시설 첫 시험"

카트리나는 4등급 허리케인이었다는 점에서 아이작은 카트리나보다는 훨씬 약한 허리케인이다. 하지만 카트리나에 의한 피해가 당시 허리케인에 대한 방재 시스템이 엉망이어서 더 커졌다는 지적에 따라 15조 원 정도의 공사비를 들여 200여 km에 걸쳐 제방을 쌓는 등 홍수 대비 시설을 새로 갖췄다.

<뉴욕타임스>는 "허리케인 아이작은 뉴올리언스의 새 홍수 대비 시스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아이작은 허리케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폭풍해일을 동반하고 있으며, 뉴올리언스에 상륙하면 3m 가량의 해일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이작은 카트리나에 비해 여러 면에서 강도가 약하지만, 반경은 더 넓고 강한 폭우와 해일을 몰고 다니며, 뉴올리언스 중심부까지 포함한 동서로 매우 긴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주인공은 '아이작'?

한편, 미국 공화당은 허리케인 때문에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엉망이 돼 울상을 짓고 있다.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당으로서 최대의 축제가 되어야 하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을 맞아 그야말로 썰렁한 대회가 되버린 것이다.

게다가 전당대회 장소가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플로리다 주 템파라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 됐다. 결국 공화당은 첫날은 개회 선언만 하고 곧바로 휴회했고, 하루 뒤인 28일(현지시각) 사실상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대선후보로 공식지명하는 등 첫날 행사를 치렀다.

아직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밋 롬니의 후보 수락 연설을 남겨둔 채 공화당 내에서는 전당대회의 주인공이 자칫 롬니가 아니라 '아이작'이 되는 사태가 빚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화면을 둘로 나눠 한쪽 면은 공화당 전당대회를 중계하면서 다른 화면에서 '아이작'의 상황을 속보로 전하고 있는데, 허리케인 보도가 더욱 자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작 때문에 국제유가도 불안해지고 있다. 멕시코만에는 정유시설이 집중돼 있는데, 비피(BP)와 로열더치셸 등 멕시코만 일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시설은 거의 대부분 폐쇄됐다. 멕시코만 일대에서는 미국산 원유 가운데 23%가 생산되고 있어, 이날 국제유가도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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