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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미 중산층', 소득 다 합쳐도 고소득층보다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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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미 중산층', 소득 다 합쳐도 고소득층보다 적어

중산층 응답자 85% "10년전보다 살기 어려워졌다"

미국의 경제 기반과 사회 안정을 떠받치고 있다는 중산층이 쪼그라든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통계가 나왔다.

미국의 권위있는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중산층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지금까지의 상황보다는 앞으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인구통계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중산층 성인 2508명에 대해 전화인터뷰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중산층 분류는 소득을 기준으로 했다.

전체 가계소득 분포에서 중간값에 해당하는 소득의 3분의 2에서 2배 사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규정에 따르면, 3명으로 구성된 미국 중산층 가구의 가계소득은 연간 약 4만달러에서 12만 달러, 우리 돈으로 4500만원에서 1억 3500만원 정도다.


▲ 미국 중산층 소득 총합과 고소득층 소득 총합의 격차가 지난 40년간 좁혀지다가 마침내 역전됐다.

60% 넘던 중산층 비중, 절반 간신히 넘어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중산층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1971년 61%였던 중산층은 2001년 54%, 2010년 51%로 10%나 줄었다. 반면 고소득층은 1971년 14%에서 2011년 20%로 늘고, 저소득층도 25%에서 29%로 늘었다.

부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이 현상은 전체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더 극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1970년대에는 전체소득에서 중산층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62%에 달하고 고소득층은 29%에 그쳤다. 하지만 2010년에는 중산층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급감하고, 고소득층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6%로 중산층 소득 비중보다 많아졌다.

이때문에 조사 대상자의 85%가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게 10년 전보다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중산층의 자산 규모도 10년간 30% 가량 줄어 30년 전인 1980년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처럼 중산층의 자산이 감소한 가장 원인으로 역시 주택가격 폭락이 지목됐다.

중산층 앞날, 비관적 전망 늘어

미국 중산층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 보다 비관적이 됐다. 응답자의 23%만이 앞으로도 충분한 소득과 자산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고, 43%는 어느 정도 자신한다, 32%는 자신이 아예 없거나 별로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자녀 제대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서는 4년전에는 51%가 부모 세대보다 자녀들이 더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답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답변이 43%에 그쳤다. 26%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못 살게 될 것이라고 답해 4년전의 19%보다 크게 늘었다.

응답자의 85%는 10년전보다 중산층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졌다고 답했으며, 이렇게 답한 응답자들에게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상황에 대해 누가 가장 책임이 있느냐고 복수응답 질문으로 묻자, 62%가 의회, 54%가 은행과 금융기관, 47%가 대기업을 꼽았다.

흥미로운 것은 2001~2009년 집권한 조지 W. 부시 행정부 탓이라는 응답이 44%였으며, 버락 오바마 현 정부 탓이라는 응답도 34%로 나왔다는 점. 하지만 중산층은 50%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공화당 지지는 39%에 그쳐 민주당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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