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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부른 남아공 백금 광산 시위사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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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부른 남아공 백금 광산 시위사태 지속"

"백금값 1주일새 10% 급등, 금값도 3개월래 최고치"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백금광산 광부들이 정부의 학살 진압에도 불구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급의 마리카나 백금광산에서는 지난 16일 정부의 유혈진압으로 11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즉사한 34명에, 부상자 10명이 결국 사망해 '마리카나 학살'로 인한 사망자가 44명으로 늘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남아공 시위 사태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백금과 금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백금값은 마리카나 학살 이후 일주일만에 10% 올라, 트로이 온스당 1524달러까지 급등했다. 금값도 온스 당 1644달러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아공은 세계 최대 백금 생산국이자 세계 5위의 금 생산국이다.
▲ 학살까지 초래한 남아공 마리카나 광산에서 광부들이 2주째 작업을 거부한 채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AP=연합

남아공 대통령, 학살 1주일만에 현장 위로 방문

남아공 광산 일부에서는 광부들이 자신들의 노조의 통제도 거부하고 독자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고, 일을 하려는 동료들의 작업장 출입을 차단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22일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학살 현장인 마리카나 광산을 직접 찾았다. 그는 "우리 모두 슬픔을 함께 하고 있다. 대화가 가능한 곳에서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광부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는 "흑백인종차별이 폐기된 1994년 이후 최악의 학살이 벌어진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난 뒤에 대통령이 와서 위로한 것은, 시위가 진정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광부들은 주마 대통령에게 임금 인상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자신들에게 총기를 발포한 경찰에 대한 문책도 요구했다. 마리카나 광산에서는 2주 가까이 시위가 계속되어 왔고, 결국 경찰이 발포해 112명의 사상자를 내는 사태를 빚었다.

정부는 광부보다 광산업 보호에 전전긍긍

주마 대통령은 자국민에 대한 학살을 저지른 경찰에 대해 문책은 없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남아공에서 광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절실하기 때문에 시위를 엄단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아공에서 광산을 운영하는 외국계 업체들은 노동집약적이고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백금 광산에서 벌어진 시위 사태가 금이나 크롬철, 석탄 등 다른 광산으로 번지지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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