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10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토론회에서 "(청와대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이자 권위주의와 불통의 근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 인해 금단의 지역이 됐던 인왕산과 북악산도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드리겠다"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공약의 의미에 대해 "제왕적 권위주의와 완전히 결별, 대통령도 그 존재와 가치에 있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가 지금처럼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이게 된 것은 1969년 김신조 사건 때문"이라면서 "(이는) 남북분단의 상처이고 대결의 상징"인 만큼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측근 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민정수석실을 없애서 그러한 것(친인척 비리)들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재산 공개도 다 하는 등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의 권력 집중 문제에 대해서는 "분권화를 제도적으로 정립해야 한다. 국방과 대외활동은 대통령이, 외교·경제 활동은 부통령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10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컨텐츠 뒤지지 않는다. 지지율은 조정국면"
이날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약점으로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과 정책 컨텐츠 부족이 거론된데 대해 적극적인 해명과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컨텐츠 부분에 대해서는 경남지사 시절의 업적을 거론하며 "저만큼 컨텐츠 풍부한 사람이 있나"라고 되물었다.
김 전 지사는 당 내 경쟁자들이 잇달아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후보자들이 공약을 약속하지만 당선되고 나면 재벌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실질적으로 이행 가능한 공약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왜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컨텐츠를 말하는지 모르겠다. 재벌과 적절히 타협하는 컨텐츠 말이냐"라고 되물은 부분은 다른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정책 내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도 읽힌다. 김 전 지사는 "정책 대안을 준비하고 있고 어떤 후보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본선이나 정책 토론회에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의 지지율은 조정국면"이라며 "일비일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인제 후보 대세론이 있었지만 막판에 뒤집어졌다"면서 "1등 하는 사람이 1등만 하면 무슨 재미가 있느냐. 2,3등 하는 사람이 제주 경선을 시작으로 9월 결선투표까지 간다면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정권교체 함께해야 할 사람"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관련, 앞서서는 민주당 자강론을 강조했다가 최근 '껴안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오락가락 하지 않았다"면서 "국민이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 안철수 교수와는 정권교체를 함께 할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진작 갔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그간 독도 문제에 저자세를 취했다. 더 당당한 외교를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지사는 짙은 색 정장 밑에 푸른 운동화를 신는 과감한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김 전 지사는 "신발끈을 새로 매고 제대로 한번 해 보자는 결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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