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잇달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언급을 내놔 관심을 끌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9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실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단일화가 이루어지더라도 민주당 후보에게 단일후보 자리를 내놓으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은 무소속 후보로 성공했지만, 전국 선거인 대통령 선거인 경우에는 정당과 함께 하지 않는 후보가 전국적 승리를 이끄는 게 어렵다"면서 민주당 자체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안 원장 지지자들의 70~80%가 민주당 지지자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저희가 생각하는 안철수 원장과의 가장 바람직한 연대 방식은 역시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면서도 "지금 후보 경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안 원장이 입당한다면 거기에 따른 절차나 이런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당 대변인은 "'입당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측인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적절한 방법을 (준비)할 것이라는 것은 사무총장으로서 당연한 발언"이라며 "그만큼 민주당이 개방적이라는 뜻"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윤 사무총장도 인터뷰 내용에 대해 '원칙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나 '원칙론'일 뿐이라고 하고 있지만 이같은 발언에는 민주당의 곤혹스런 처지가 묻어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날 "민주당에서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은 해당행위이자 스스로 못났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안 원장은 여전히 야권 대선후보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며 1위인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을 위협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조차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달 23일 TV 출연 이후 다시 보름 넘게 특별한 공개 일정이나 언론 접촉을 갖지 않고 있다. 높은 여론의 관심을 반영하듯 안 원장과 관련된 각종 '설'들도 나돌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정운찬 전 총리가 안 원장 지지자들의 지역 모임에 강사로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하며 '정운찬-안철수' 연대설을 제기했으나 정 전 총리 측은 오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 역시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지지)모임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조직"이라며 "어떤 분들인지도 모른다"고 일축했다. 유 전 관장은 또 "정 전 총리와 교감한 바 없다"며 연대설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유 전 관장은 안 원장이 별다른 공개 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서는 "소규모로 차분하게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안 원장이) 여러 사람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