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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속된 말로 내 주제파악 좀 하고…"

제정임-금태섭 연달아 방송인터뷰 "출마 가능성 점점 커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인사들이 25일 오전 연이어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안 원장의 대선 출마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안철수의 생각> 대담자 제정임 세명대 교수는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시나'라는 질문에 "지금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출마하는 쪽으로 가능성이 점점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제 교수는 <안철수의 생각>에 대해 "(대선에) 나가기로 하고 '이런 공약을 여러분한테 내놓습니다'가 아니고 국민들이 궁금해 할 만한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봐달라며 "이건 대선공약집이 아니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그러면 앞으로 두 번째 책이 나오느냐?'고 묻자 제 교수는 "긍정적인 피드백이 많이 온다면 이 다음 단계는 정말 대선 공약집 같은 게 나올 수가 있겠다"며 "거기에는 많은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정말 현실적이고 아주 각론을 세세하게 담은 정책이 나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대선출마를 결심하고 (공약집을) 내놓는다면 그게 바로 유권자가 판단해야 될 포인트"라며 "지금은 그것 보다는 훨씬 전이다. 자기의 생각을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밝혔다는 정도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국민들이 안 원장을 지지하는지 판단할 근거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쉽게는 지지율 추이"라며 "책을 내고 방송에 나갔는데 만약에 지지율이 올라갔다면 동의하는 사람이 많구나,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제 교수는 "앞으로는 기자간담회도 하고 다양한 자리를 통해서 사람들과 직접 얼굴을 보고 직접 얘기하고 귀를 기울이는 기회를 늘려나가겠다고 (안 원장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밖에 언론 비평이나 인터넷, SNS 여론 등도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직 대선 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데 대해서는 "결심 못 하고 생각 중이라는 게 답이니까 좀 갑갑하게 생각하신 분도 있으셨을 것 같다. 그건 어쩔 수 없다"면서 "다만 (TV) 프로그램과 책을 통해 본인이 최종 결론을 아직 내리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나"고 했다. "속된 말로 '나의 주제파악을 한 뒤에 결심하겠다'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한편 안 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금태섭 변호사도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다. 금 변호사는 "측근이나 그런 것은 아니고 도와드리려고 하고 있고, 어떤 문제가 생기면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그렇다"고 안 원장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폄하하는 사람도 있고 현실정치에서 실패할 거라는 얘기들을 한다"며 "최근 몇 달 전을 보면 안 교수가 출마 선언을 빨리 해야 한다, 심지어는 실기(失機)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는데 이번에 책 내고 힐링 캠프를 보면 국민들이 여전히 지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국민들이 그런 염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를 지지하는 것은 그 정도의 실체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현상을 통해 보수는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민주당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그런 변화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정치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안철수 현상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 변호사는 정치가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포착하지 못하고 있고 정당이 국민 불안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갈망이 안철수라는 대상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이라며 "안철수 원장이 직접 정치를 하든, 아니면 기존 정당이 변화해나가든 계기가 필요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최소한 기존 정당에 대해 불만이 있다, 우리 정치가 변화했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시를 충분히 했다는 점으로도 안철수 현상은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 변호사는 민주통합당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 있는지,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정을 하신 것도 아닌데 지금 얘기하기에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와 있지도 않은데 누구랑 경쟁 상대겠느냐, 그런 얘기는 제가 말씀드리기가 참 그렇다"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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