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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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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심상정

의총 과반수 의결…구 당권파는 불참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심상정 의원(재선, 경기 고양덕양갑)이 선출됐다.

심 의원은 10일 오후 열린 통합진보당 의원단 총회에서 7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전원의 만장일치로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원내대표 선출에는 강동원, 노회찬, 심상정,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의원이 참여했다.

심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사례에서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으로 제가 짊어진 무거운 책임의 무게와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의원단의 힘을 총화해 선명한 민생진보야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비록 적은 의석이지만 우리 당에는 일당백의 능력과 책임감을 가진 서민정치의 동량이 있다. 한 분 한 분이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민생정치의 좋은 자원"이라며 "그동안 준비해 온 민생정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야권연대를 회복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 당권파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반쪽 의총'에서 선출됨에 따라 심 원내대표의 지도력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구 당권파의 김미희 의원은 의총 직후 "법적 절차적 하자가 분명히 있음에도 강행된 의총은 원천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의총에는 구 당권파 의원들 중 오병윤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으나, 의총을 연기하자는 구 당권파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오 의원은 퇴장했다. 이정미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원내대표 선출 안건이 시작됐을 때 오 의원은 이석했다"고 전했다.

구 당권파는 재적 인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의총 연기 사유로 들고 있다. 이들은 4.11 총선 당시 당선된 의원 13명 전원을 재적인원이라고 하고 있는 반면, 혁신비대위 지지파는 당기위에서 제명 처리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제외한 11명이라는 입장이다.

이정미 대변인은 "국가기관인 중앙선관위에 (원내대표 선출 선거권자 요건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당헌·당규에 따라 하면 된다는 답을 받은 상태"라며 "당 선관위가 이석기·김재연 두 분 의원은 제명처리 됐기 때문에 당 내 기구인 의총에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반면 김미희 의원은 "두 의원은 당헌에 따라 통합진보당 의원이며 의원단총회 재적인원"이라며 "아무 근거도 없이 이 둘을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정당법 위배"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당헌·당규를 해석할 권한은 오직 중앙위만이 갖고 있어 당 선관위가 월권행위를 했다면서 "의원단 내에서 의견이 갈리는데도 굳이 의원단 총회를 강행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재적이 13명이든 11명이든 중립파였던 정진후·김제남 의원까지 가세해 7명의 찬성으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점으로 볼 때, 양 측 모두에게 재적인원에 대한 규정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첫 의총부터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이미 통합진보당 의원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박아 기세를 제압하려는 것이 혁신비대위 측, 재적인원을 핑계로 시간을 끌어 이·김 두 의원의 출당이 확정되는 의원총회를 최대한 늦추려는 것이 구 당권파 측 의도가 아니겠냐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이·김 두 의원은 당기위 절차상으로는 이미 제명 처리됐으나, 정당법 33조에 따라 당내 의원 전체의 1/2 이상 찬성이 있어야 출당이 확정된다.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당 대표 선거에서 구 당권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병기 후보가 의총 결과에 대한 환영 논평을 내 눈길을 끌었다. 강병기 후보는 "심상정 원내대표 선출을 환영하며, 국회가 개원된 조건에서 산적한 원내대응에 힘을 써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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