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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의원직 승계 "기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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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호, 의원직 승계 "기쁘지만은 않다"

"다른 분들 희생에 미안하고 무거운 책임감 느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사태에 따라 예고했던 대로 윤금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윤 의원의 자리를 '가카의 빅엿' 표현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기호 전 판사가 잇게 됐다.

서 전 판사는 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된 것"이라며 "한마디로 기쁘지만은 않다"는 소회를 밝혔다.

서 전 판사는 "윤금순 의원을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들의) 대승적 사퇴결단과 조윤숙 후보에 대한 마음 아픈 출당조치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고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전 판사는 당 내 상황 등 구체적 현안에 대한 입장이나 앞날의 포부에 대해서는 "(국회) 본회의 절차가 남아 있고 아직 모른다. 당선증을 받기 전에 어떤 입장을 내기 힘들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날 오전 서 전 판사의 트위터 계정(@gihos1)에도 올라왔다. 서 전 판사는 "승계 소식을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도 "공식입장은 나중에 밝히고자 한다"고 적었다.

앞서 윤금순 의원은 지난달 2일 조준호 진상조사보고서가 발표된 이틀 후 의원직을 사퇴할 뜻을 밝혔으나, 통합진보당은 의원직이 사퇴를 거부한 경쟁명부 조윤숙 후보에게 돌아갈 것을 우려해 윤 의원의 사퇴 처리를 미뤘었다.

윤 의원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전여농)의 조직 후보로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참여해 여성명부 1위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았으며, 조 후보는 역시 경쟁명부인 장애인명부 1위로 비례 순위 7번이었다. 서기호 전 판사는 경쟁명부가 아니라 외부 인물을 영입해 전략공천한 '개방형 명부'로 당선권 밖 순번인 14번을 받았었다.

한편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은 서 전 판사의 의원직 승계에 대해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 최고의결기구에서 사퇴하라고 했는데 하지 않는 후보에게 비례가 승계되는 것은 당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구 당권파에서는 문제제기를 좀 하겠지만 당의 결정 질서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윤숙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원하는 사람, 특정인에게 (의원직이) 승계되도록 해 특정정파의 이익을 챙기려는 꼼수"라며 반발했다. 조 후보는 이날 중 법원에 "당 혁신비대위의 징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며 "윤 의원의 사퇴절차와 후순위 승계에 대한 안건은 보류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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