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마이크 없이 헤드셋을 쓰고 이색적인 출마선언을 한 김 의원은 "국민은 살맛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며 "울화통 터지는 세상, 국민 홧병을 고쳐드리겠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김 의원은 "두메산골 촌놈으로, 뼛속 깊이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성장해 왔다"며 "최초의 시인 출신, 과기부장관 출신, 의사 출신, 전기기술자 출신, 부부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 출신, 충북 출신, 가난한 중국집 주방장 아들 출신, 이공계 출신, 디자인감각을 가진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5일 경기 과천의 국립과학관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의원은 "본선에서 친노 프레임으로는 박근혜 후보와 대결해 절대 이길 수 없다"면서 "아직은 뉴페이스인 제가 5강에 들어 컷오프를 통과하면, 다크호스로 부상해 대선경선의 흥미를 높여 관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최종후보가 되면, 과거에 정체되어 있는 불통 이미지의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미래로 향하는 정권교체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정치를 개혁하겠다"며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 제도를 전면 도입해 국회를 개혁하겠다"는 정치개혁 공약을 제시했다. 또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관철하겠다"고도 했다.
주요 정책 비전으로는 남북화해협력을 통한 경제 붐을 일으키는 방안과, 경제의 체질과 구조를 혁신해 성장을 지속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경제 체질 개선을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이라고 표현했다. "고환율로 수출을 늘리고 재정 투입과 화폐증발로 경기를 지탱하는 응급처치, 대기업 중심의 스테로이드식 대증요법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밖에 그는 △이공계출신 병역특례 전환 △중소기업부 신설 △교육부 폐지/과학기술부 부활 △의과학계 인재 양성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천정배 전 장관, 노영민 의원 등 다수 정치인들과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소상공인연합회 김경배 회장 등 각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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