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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정 구성' 진통…'뱅크런' 공포 엄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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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정 구성' 진통…'뱅크런' 공포 엄습

[분석] 신민당 1당 될 듯…연정 가능성 '반짝 호재'

그리스 2차 총선 결과가 사실상 결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그리스 내무부는 전날 치러진 2차 총선에 대해 97% 개표 시점에서 신민당이 29.7%,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26.9%로 1,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개표 결과는 앞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의 예상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이변은 없었다.

이번 총선은 구제금융에 대한 긴축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 것이냐를 둘러싼 정당별 입장 차이가 가장 큰 쟁점이었으나, 가장 우호적인 신민당이 30%를 넘지 못할 정도로 득표율이 분산된 것은 여전하고 오히려 한달 전 1차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크게 낮아져서 어떤 정부가 구성돼도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율은 58.58%로 1차 총선의 65.1%보다 7% 가까이 빠졌다. .

그리스 내부무가 30% 정도 중간 개표가 진행됐을 때 불과 2% 차이로 승부가 정해졌다고 발표하자 신민당의 안도니스 사라마스 대표는 즉시 승리를 선언했고, 구제금융의 전면재협상을 주장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곧바로 패배를 인정했다.
▲ 그리스 2차 총선 결과 승리한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대표가 미소를 짓고 있다. 하지만 정부 구성부터 진통이 예상된다. ⓒ AP=연합
치프라스 "투표 결과 부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

하지만 분위기는 싸늘하다. 치프라스는 "투표 결과를 부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즉각 이를 위한 투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치프라스 대표는 "강력한 야당이 돼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차 총선에서도 정부가 구성될 수 있을지, 정부가 구성돼도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번만큼은 정부 구성은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리스가 정말 벼랑 끝에 와있기 때문이다.

총선 전에 신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옛 여당인 사회당이 이번에 12.3%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해 두 당이 합쳐도 50%를 넘지 못한다. 정부를 구성하려면 사회당과 공동보조를 맞춘 민주좌파 같은 또다른 야당까지 포함해야 한다. 민주좌파는 6.2%의 득표율로 7개 정당 중 6위에 그쳤지만 어쨌든 3당이 합하면 50%는 넘는다.

베니젤로스 "시리자를 포함한 정부 구성해야"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입장까지 들여다보면 차이점들이 적지 않아, 단순히 50%를 넘기는 정부 구성을 시도하다가는 정부 구성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즉, 주요정당들이 모두 모이는 거국적인 내각이 아니면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50%를 넘기기 위한 숫자 놀음으로 정부 구성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는 총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2당인 시리자를 포함한 정부가 구성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구성을 해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사실 이번 그리스 2차 총선 결과로 정부가 구성되느냐보다는, 얼마나 유지될 있는 정부가 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이었다.

정부 구성이 시리자가 포함된 거국 내각의 성격이 아니라면 별 의미가 없는 이유는, 새로운 정부가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안을 수용하는 정책을 내놓아도 시리자가 뒤흔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시리자를 빼고 연정을 구성한다고 해도 정당별로 구체적인 입장이 달라 제대로 정책 조율이 될지도 불확실하다.

독일 "이행시한은 조정 가능, 재협상 불가"

구제금융에 대한 재협상 문제는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스페인에 대한 특혜성 구제금융이 결정된 이후 구제금융을 수용하자던 신민당조차 '추가 협상'은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 점 때문에 그리스에 새 정부가 들어서도 구제금융이 차질없이 진행될지 의문이 크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승리를 선언하면서 "유럽연합과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일단 수용하되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일부 조건을 재협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키를 쥐고 있는 독일은 외무장관이 직접 나서 "조건 자체는 재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다만 이행 시한에 대해서는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행시한을 늦춰주는 정도로는 전면 재협상을 내건 시리자 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리스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되도 안팎으로 흔들어대는 상황에서 새 정부가 몇달을 버티기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뱅크런은 그리스 넘어 이탈리아까지 확산

그리스 총선 직후 시장도 주목된다. 일단 그리스가 정부 구성에 성공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에 따라 그리스 총선 결과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스페인 구제금융처럼 반짝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2% 넘는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실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돈의 흐름이다. 돈의 흐름만 보면 그리스는 유로존 이탈이 확실시되고 있다.

현재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뱅크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구제금융 이후 스페인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예금 인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돈들이 지금 독일로 몰려가고 있고, 독일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남유럽 재정위기국들의 '뱅크런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특히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무질서하게 닥치면 이탈리아에서 전체 은행예금의 48%가 단기간에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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