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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이해찬에게 안철수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경고 "연대할 가치 있나 없나 판단"

민주통합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당선자(6선, 세종시)가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약평을 내놨다. 이 당선자는 15일 오찬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비교했다.

이 당선자는 이 자리에서 경선부정에 이어 폭력사태로 번진 내홍을 앓고 있는 통합진보당에 우회적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안철수는 '소중한 분'…安 뒷받침하는 국민 소망 존중해야"

이 당선자는 먼저 문재인 당선자(초선, 부산 사상)와 자신의 관계를 "어찌 보면 저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민주화운동 때부터 함께해 온 정치적 동지라는 것.

그러나 이 당선자는 문 당선자의 경우 이제 초선일 정도로 의회정치를 처음 하는 인물인 만큼 자신과는 걸어온 길이 달랐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당 대표 출마가 '문재인 대선후보 만들기' 전략의 일부가 아니냐는 일부의 의혹어린 시선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 이 당선자는 "소중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을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면서도 "인터뷰나 글 쓰신 것을 보면 독서를 많이 하신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사회분야, 남북관계에도 독서를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관심 분야가 넓다"며 "'착한 기업인' 수준이 아니라 사회의식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는 안 원장의 장점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좋은 것 같다"는 점을 들면서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도 잘 운영했지 않나"며 "대단한 역량이 있으신 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정권을 잡는 것은 역사 발전이 아니라고 하신 것을 보면 반(反) 한나라당, 반 새누리당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안 원장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하기 바라는 국민 소망이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그런 것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배경이 없는 안 원장이라도 국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단일화 과정 등에서 '예우'를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학규, 통합 과정의 안목·결단 평가…김두관, 입지전적 인물"

▲이해찬 당선자. ⓒ프레시안(최형락)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통합 과정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손학규 당시 대표의 결단이 없었으면 통합이 말끔하게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국가와 당의 발전을 위해 결단을 내린 그런 모습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손 고문을 치켜세웠다.

이 당선자는 지난 2008년 손 고문이 당 대표가 되자 탈당했던 '과거'에 대해서는 "자기(에 대한) 정의 없이 야당 대표가 되는 것을 기본적으로 좋지 않은, 정체성 없는 정치적 행보라 봤다"면서 그러나 "이후 민주당에 헌신성을 보이고 어려운 선거에 나가 당선되는 등 그 후의 과정을 진실하게 잘 치르셨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보다도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두관 지사에 대해서는 "굉장히 성실한 자세로 농민운동부터 시작해서 이장, 면장, 군수, 장관을 거쳐 도지사가 됐다"면서 "도지사에 출마해 이룬 정치적 업적을 굉장히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김 지사가 "입지전적 자세로 살아왔다"며 "정치적 경험, 행정 경험이 대선후보로서도 중요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야당이 어려운 경남 지역에서 무소속으로 전체를 통합해 단일후보가 되고 당선된다고 누가 생각했겠나"라며 "그런 업적을 냈기 때문에 지역구도가 완화되고 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40%의 득표 올렸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연대할 가치 있느냐 없느냐 지켜보고 판단"

한편 이 당선자는 야권연대 동지였던 통합진보당에 대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진보진영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역행하는 결과다. 아무쪼록 보다 성숙한 자세로 국민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사태를 잘 수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당선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이기 때문에 그걸 외면하는 정치를 가지고 대중정치를 할 수는 없다"고 충고했다. 또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그걸 떠나 정치를 하는 게 무슨 호소력이 있고 사회적 정의를 주장할 수 있겠나"라고 좀더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그 분들도 정치를 잘 하려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면서도 "어느 정도 그게 되느냐에 따라, 연대할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좀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으리라 본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이를 거절하던 중에도 "하나는 폭력사태나 나고 하나는 말싸움이나 하고 앉았으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우회적으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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