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임 원내대표는 새 지도부가 뽑힐 6월 전당대회 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 당을 이끌어갈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3명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2일 박기춘 의원(경기 남양주을, 3선)은 "성을 점령하기 위해 성문을 부수는 충차(衝車)같은 야전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공식 출마의 변을 밝혔다. "중도층을 얻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투쟁과 협상력"을 강조한 박 의원은 "우선순위는 바로 국민의 눈높이"라면서 "정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국정을 말아먹은 전철을 되밟아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20일에는 역시 3선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을)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전 의원은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로드맵을 만들고 서민과 중소기업에게 이로운 경제정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4선) 의원은 지난 19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다. 이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 재결집'을 내세웠다. 또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나 4선의 신계륜 의원과 3선의 박영선, 신학용, 유인태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차후 어떤 세력이 당권을 틀어쥐게 될지를 가늠하는 전초전의 성격도 있다. 출마를 선언한 박기춘 의원은 박지원 최고위원과 가까운 사이이며, 전병헌 의원은 정세균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낙연 의원은 호남을 대표한다.
물망에 오른 인물들 가운데 신계륜, 유인태 의원은 총선을 거치며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의 대표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반면 총선 과정에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박영선 의원은 비주류로 여겨지고 있으나 유인태 의원이 '박영선으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또 신학용 의원은 손학규 상임고문과 가깝다. 호남 출신 의원들 가운데 이낙연 의원 외에도 김동철, 우윤근 의원도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출마 선언을 한다 해도 결국 '호남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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