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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재중 '성추문' 논란, 어떻게 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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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유재중 '성추문' 논란, 어떻게 돼가나?

'피해자' 주장 여성, 국회 찾아와 "거짓말탐지기 조사받자"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부산 수영)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여성 김 아무개 씨가 22일 국회 기자회견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모자를 깊게 눌러써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김 씨는 과거 유 의원이 수영구청장이던 시절 초등학교 어머니회 회장으로 처음 만난 뒤 그에 의해 "성추행과 강제적 성관계까지 당했다"고 지난달 폭로했지만 유 의원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김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상태다. 게다가 이같은 폭로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은 지난 11일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날 김 씨는 기자들에게 준비해 온 호소문을 직접 나누어주며 "경찰, 검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 실시를 촉구해 달라"고 했다. 김 씨의 법정대리인 배경렬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유 의원과 김 씨의 대질신문 당시 변호인인 자신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제안해 유 의원으로부터부터 승낙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 변호사는 이후 검찰의 보강수사로 인해 선거일을 넘기게 됐다면서 "지금은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굳이 필요하냐고 하면서 조사 자체를 유야무야하고 있다"며 수사 당국을 비난했다. 배 변호사는 유 의원을 "감싸주고 비호하기 위한"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렇게 떳떳하다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했다.

유 의원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된다.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저희도 요청한 상태다. 조사를 하겠다고 세 번이나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더 간절하게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언제 피했나.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대질신문도 아니고 각자 신청해서 받으면 되는 것"이라며, 김 씨 측에서 제기한 '비호' 등 주장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에서 수사 시기를 조정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실이면 의원님이 정계 은퇴하겠다고 하지 않았나"고 덧붙였다.

▲지난달 14일 자신에 대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삭발식을 하고 있는 유재중 당선자(부산 수영). ⓒ연합뉴스

"유재중 측, 자식들에게 '성추문 여성=엄마' 알려" vs "사실 아니다"

김 씨는 또 호소문에서 "유재중은 전 남편과 아이들이 거주하는 집에까지 찾아가 저를 비난하며 회유하는 과정에서, 결국 저의 자녀들로 하여금 언론에 오르내린 성추문 당사자가 바로 엄마임을 다 알게 만들어버렸다"며 유 의원에 대해 "자신의 당선을 위해 이처럼 천륜마저 짓밟는 더러운 권력자"라고 맹비난했다. 김 씨는 "(지난 3월) 탄원서를 제출한지 이틀 뒤 밤11시에 유재중 측 운동원이 전 남편의 집을 찾아갔다"고 했다. 배 변호사는 "이후 아이들이 엄마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당선자 측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원이 집에 찾아간 적이 없다"며, 김 씨의 자녀들이 관련 사실을 알게 된 것에 대해 "자기가 기자회견 하고 하니 전국적으로 그렇게 된(알려진) 게 아니냐"고 반론했다. 이 관계자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우리 측 증인을 서준 김 씨의 친구 중 한 명이, 원래 친하게 지내던 김 씨 남편을 찾아간 것"을 말하는 것 같다면서 "그것도 밖에서, 남편만 만났고 애들은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주목…'제2의 김형태 사태' 되나?

현재 김 씨 또한 유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한 상태다. 이날 김 씨는 기자들에게 돌린 호소문에 구체적 피해사실이 적시된 고발장을 첨부했다. 배 변호사는 김 씨가 과거 유 당선자로부터 당한 '강제적 성관계,' 즉 강간 건은 이미 2004년의 일이라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2008년 및 이번 총선에서 유 당선자가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인 것은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공표한 것'(공직선거법 250조1항 위반)에 해당된다며 "유재중은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편 경찰은 내주 초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에서 주장하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수사 결과에 따라 유 당선자는 물론 새누리당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52석을 확보했으나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김형태 당선자(경북 포항남구)가, '논문 표절' 논란으로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가 탈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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