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초선' 문재인, '20초' 인사말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초선' 문재인, '20초' 인사말은…

[현장] 민주당 당선자들 한자리에…문성근 "일당백 자세로 임해달라"

민주통합당은 19일 당선자 대회를 열었다. 지역구 및 비례의원 당선자 전원이 참석 대상이었다. 국회에서 열린 이 자리에 참석한 유일한 낙선자 문성근 당대표 권한대행(부산 북강서을)은 인사말에서 "당선자 여러분 한분 한분이 국민의 희망"이라며 "19대 국회를 새로운 시대를 열 변화와 희망의 국회로 만들기 위해서 일당백의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행은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19대 국회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의석수 차이를 당선자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으로 채워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할 중차대한 임무가 당선자 여러분께 놓여있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전면에 나서달라.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의 그 길로 함께 전진해 나가자"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번 4.11 총선을 통해 국민의 뜻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27석으로 만들어 주셨지만 아직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직 수권정당이 되기 부족하다는 추상같은 경고를 주신 것"이라며 "국민은 우리에게 더 혁신해라, 더 강해져라, 더 치열해지라는 경고를 주셨다"고 했다.

경기 수원영통에서 3선에 성공한 김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나 보편적 복지 같은 진보적 과제들이 추상적 구호와 주장으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구제적 실천 대책을 만들 것과 "문호를 활짝 더 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당의 과제로 제시했다.

참석자들이나 언론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역시 당내 대선 주자들이었다. 문재인 당선자(부산 사상갑)가 입장하자 눈을 뜨기 힘들 정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문 당선자는 회의장 오른쪽 끝의 비례대표 당선자들 자리에서부터 왼쪽 끝의 호남지역 당선자들 자리까지 폭넓게 돌아다니며 악수와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문 당선자는 자기소개 차례에서는 당에서 공지한 '자기소개 시간 20초'를 지켜 간단한 인사만 하고 내려왔다.

5선에 성공한 정세균 당선자(서울 종로)는 "종로 초선 정세균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 당선자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 제가 하고픈 일이 아니라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이해찬 당선자(세종)는 "세종시를 22일만에 '싹쓸이'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차기 원내대표로 거론되는 박영선 당선자(서울 구로을. 3선)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짧은 인사말을 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선자 대회에서 문재인 당선자가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인재근 "2012년을 점령하겠다"…'이색 인사말'도 눈길

당선자들의 이색적 자기소개도 이목을 끌었다.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16년째 '리턴 매치'를 벌였던 우상호 당선자(서울 서대문갑)는 "2대2 동점을 만들었다"면서 "격월간 잡지처럼, 8년마다 당선되는 것은 재선이 아니고 '격선'이 아닌가 한다"고 재치있는 인사말을 건넸다. 바로 뒤이어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은 민병두 당선자(서울 동대문을)가 연단에 올라 "제 상대는…"이라고 입을 떼자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졌다.

유인태 당선자(서울 도봉을)는 "유인태다. 나이값 하겠다"는 짧은 인사말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인영 당선자(서울 구로갑)는 "밥값하겠다"고 했다. 진선미 당선자(비례)도 "이름값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운을 맞췄다. 이언주 당선자(경기 광명을)는 스스로 "광명을의 여성자객"이라고 소개했다.

특이한 경력·출신의 후보들도 눈길을 모았다. 군 출신의 백군기 당선자(비례)는 "북풍 막겠습니다"라는 짧고 강한 인사로 박수를 받았다. 장애인 비례대표인 최동익 당선자는 "중복 장애인이 국회에 들어온 게 처음이 아닌가 한다"면서 "(시력 때문에) 사람 얼굴을 구분 못해 인사를 해도 못 받는다. 오해 없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과거 국회의원과 보좌관으로 만난 두 사람이 국회에 동반입성하기도 했다. 박홍근 당선자(서울 중랑을)는 당선자들에게 "보좌관으로 일하며 뵌 적이 있다"고 인사를 하며 "보좌관들에게 잘 해달라"고 당부해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박 당선자가 한때 '모셨던' 재선의 김상희 당선자(경기 부천소사)는 "16년 김문수·차명진 벽을 깼다"는 인사말을 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였지만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인물을 기리는 인사말이 나올 때는 일순 숙연해지기도 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아내 인재근 당선자(서울 도봉갑)는 "김근태 바깥사람 인재근이다. 2012년을 반드시 점령하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백원우, 송두영 후보 등 2%차 미만으로 안타깝게 함께 못 한 분이 경기도에서 5명이나 된다"면서 "이 사실을 늘 머리 속에 담고 대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당선자(경기 시흥을)도 "짝이었던 백원우 의원이 함께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정청래 당선자(서울 마포을)는 "MB정권을 끝장내는 마지막 공격수가 되겠다"면서 "<나꼼수> 정봉주의 억울함과 공로도 생각하는 당선자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욕이 과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성주 당선자(전북 전주덕진)는 "도의원을 중도사퇴하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케이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박민수 당선자(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는 "정세균 의원 지역구를 물려받았다"고 했다. 노웅래 당선자(서울 마포갑)는 "4년 '뺑이'치고 돌아온 노웅래다. 폼 잡지 않고 국민만, 백성만 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호준 당선자(서울 중구)는 "할아버지, 아버지, 저까지 3대가 국회에 입성하는 전통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