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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 스페인 석유회사 국유화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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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 스페인 석유회사 국유화 단행

[분석] 러시아 유코스 국유화 이후 최대 사건, 스페인 "외교단절 불사"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최대 에너지기업이자 스페인의 다국적 에너지회사 렙솔이 57%의 지분을 보유한 YPF를 일방적으로 국유화했다.

일단 대통령령으로 '사실상 국유화'를 단행했으며, 51%의 지분을 강제 인수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의회에 YPF 국유화 법안을 제출했으며, 3분의 2의 동의를 얻으면 통과된다.

스페인 정부는 강력 반발하면서 외교관계 단절까지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스페인 본사 임원들은 출입금지시키며 실력으로 YPF를 '접수'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긴급명령을 통해 훌리오 데 비도 기획부장관, 악셀 키칠로프 경제차관을 즉각 YPF에 파견해 회사를 장악토록 했다.

▲ 아르헨티나 정부의 YPF 국유화 조치에 시민들은 지지 집회를 열고 반기고 있다. ⓒAP=연합
"YPF는 투자 부진으로 에너지 수입 초래한 악덕기업"

YPF의 주식은 국유화 조치 발표 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에서 2.4% 하락 뒤 곧바로 거래가 정지됐다. YPF 시가총액은 105억 달러(약 12조원)이며, 연매출액이 150억 달러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00년대 초 러시아 정부가 에너지기업 유코스를 국유화한 이후 최대 규모의 국유화 사건"이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YPF 국유화' 명분은 당연히 국익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7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에서 원유·가스를 수입했는데 이를 YPF 경영진 탓으로 돌리고 있다. YPF가 적절한 투자를 하지 않아 경제성장 속도에 맞는 원유·가스 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투자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에너지 수입을 위해 98억 달러나 낭비했다"고 비난했다.

스페인 "아르헨티나 정부의 포퓰리즘적인 에너지 정책 탓"

미국과 유럽에서의 렙솔의 주가는 폭락하고 있다. 렙솔 측은 "불법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라면서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렙솔 측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에너지 수입을 하게 된 것은 YPF가 투자를 등한시해서가 아니라, 에너지 판매 가격을 국제 시세보다 크게 낮춰 가격을 왜곡시킨 페르난데스 정부의 포퓰리즘적인 에너지 정책 때문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급해진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18일 남미국가 정상들과 회동해 아르헨티나의 YPF 국유화 조치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할 방침이다.

YPF는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 민영화된 뒤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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