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사무총장은 11일 총선 결과가 확실해진 시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사무총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국민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민주통합당은 여러 미흡한 점으로 인해,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이것은 승부의 관건으로 보았던 투표율에서 나타났다"며 "하지만 오늘의 결과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위원장의 새누리당이 지난 4년 간 벌여왔던 문제를 국민이 용인한 게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박 사무총장은 지난달 16일 물러난 임종석 사무총장을 대신해 전격 발탁된 이후 채 한 달도 안 되어 물러나게 됐다. 그는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민주당 협상대표를 맡았으며 당 사무총장 취임 후 선대위 선거거대책본부장으로 역할하며 총선 전략과 실무를 책임져 왔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은 4.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프레시안 자료사진 |
박 사무총장의 사퇴 이후 한명숙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거취 등 '책임'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명숙 대표는 12일 아침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남긴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는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나중에 밝히겠다'고만 말하고 영등포 당사로 떠났다고 <뉴스1>이 전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전날 "민주당의 사실상 패배에 대해 사과드리며 제 입장을 조속한 시일 안에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 계정(@jwp615)에도 "무거운 마음, 송구한 생각을 털어내려 하지만 영 기분이 '거시기'하다. 국민은 준비됐건만 민주통합당은 요행을 바랐다"고 적었다.
그는 <서울경제> 인터뷰에서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이 엄청나게 화가 난 것은 사실"이라며 "당내 공천 과정을 통해 진행된 특정 세력의 독식에 대해 앞으로 할 말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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