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후보는 6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희망하는 종로구민들의 '어떻게든 단일화해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대한민국의 정치1번지 종로에서도 꼭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열망을 받아들여 단일화가 이뤄졌다"고 선언했다. 양 진영 간의 단일화는 전날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정세균 후보는 설명했다. 이로써 정 후보는 사실상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1대1의 대결을 벌이게 됐다.
정세균 후보는 사퇴한 정통민주당 정흥진 후보를 "동지"라고 부르며 "통 큰 결단을 해주신 정흥진 후보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로구에서는 1차적으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화를 이뤘고 오늘 민주당과 정통민주당의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민주·진보진영이 확실하게 승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1·2대 종로구청장 출신인 정흥진 후보는 과거 자신이 무소속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어부지리'로 승리했다는 과거에 대해 언급하며 "야권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결국 (여당에) 헌상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많은 번뇌와 생각 끝에 같은 민주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정흥진 후보는 "기쁘게 양보하고 민주진영의 필승을 위해 제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여론조사에 승복하고 민주세력의 대표주자 정세균 후보를 지원해 반드시 필승과 더불어 압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통민주당은 자신의 낙천에 반발해 당을 뛰쳐나간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신생정당이다. 정흥진 후보는 자신의 단일화 결정에 대해 당에서는 "굉장히 화를 내고 가슴아파했다"면서 "당에는 미안하지만 종로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출당시킨다 해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일화 효과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정세균 후보는 6일 발표된 <서울신문>-엠브레인 여론조사에서는 45.7%를 얻어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32.1%)를 13.6%포인트 차이로 앞섰지만, 앞서 3일 <문화일보>와 2일 방송3사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조사에서는 홍사덕 36.0% 대 정세균 32.1%, 방송3사(KBS·MBC·SBS) 조사에서는 정세균 37.1% 대 홍사덕 33.2%로 집계됐었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 ⓒ뉴시스 |
호남 2곳서도 '민주-통합진보 vs 민주당 출신 무소속' 구도 완성
민주당은 또 지난달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과정에서 '예외 지역'으로 지정돼 통합진보당 후보의 완주가 예정됐던 호남 지역에서도 추가로 2곳에서 단일화를 이뤘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광주 서갑 지역구와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에서 각각 정호 전 민주노동당 환경위원장과 전종덕 전 도의원이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 박혜자·배기운 후보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6일 오후 두 지역구를 찾아 후보단일화 선포식에 참석하고 야권연대 합동 집중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여태껏 광주 서갑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영택 후보가, 나주·화순에서는 역시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인기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추가 단일화가 이뤄짐으로써 이 지역에서는 민주-통합진보 단일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사실상의 1대1 접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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