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에도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강세를 보였다. 2일 오후 발표된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은 대상지역 21개 중 13개 지역에서 상대 후보를 앞서갔다. 민주통합당은 6개, 통합진보당은 1개 지역구에서 우세로 나타났다. 다만 11개 지역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이어서 추후 판세 변화가 더 주목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이 크게 앞선 지역은 용산, 은평을, 동작을, 서초갑, 강남을, 송파을 등이다. 용산에서는 진영 후보(48.7%)가 민주당 조순용 후보(30.7%)를, 동작을에서는 정몽준 후보(49.0%)가 민주당 이계안 후보(26.8%)를 앞섰고 '이명박 대 노무현' 구도로 관심을 모은 은평을에서도 'MB맨' 이재오 후보(43.1%)가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31.5%)에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나갔다.
'강남 벨트'에서도 우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을에서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31.0%)가 김종훈 후보(46.2%)에게 15%포인트 넘게 뒤졌고, 서초갑 김회선 후보(43.1%)는 민주당 이혁진 후보(22.3%)에 무려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송파을에서도 유일호 후보(40.4%)가 민주당 천정배 후보(29.7%)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정동영·천정배 등 중진급을 투입하고도 적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도봉갑에서 인재근 후보(42.3%)가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29.2%)에, 마포을에서 정청래 후보(36.9%)가 새누리당 김성동 후보(25.2%)에 각각 앞섰다. 동작갑에서는 전병헌 후보(52.4%)가 새누리당 서장은 후보(27.8%)에 25%포인트 가까이 앞서나갔다.
통합진보당은 노원병 지역구에서 노회찬 후보(51.0%)가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27.3%)에 크게 앞섰다. 한편 종로·중구·광진갑·동대문을·노원갑·서대문갑·영등포갑·영등포을·송파병·강서갑·관악을 등 11개 지역에서는 뚜렷하게 앞서가는 후보 없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에서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중구에서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 영등포을에선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가 각각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나는 꼼수다> 열풍을 일으켰던 민주당 노원갑의 김용민 후보는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 1.4%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을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희철 후보(32.8%)가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26.1%)에 6.7%포인트 앞섰다.
이 조사는 KBS, MBC, SBS 등 방송 3사와 코리아리서치, 미디어리서치, TNS 등 3개 기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틀 간 각 지역구별 500명에게 유선 전화 무작위걸기(RDD) 방식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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