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브리핑에서 "총선 직후 곧바로 국회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18대 국회 임기인 5월 말 이내에 청문회를 열자는 것이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제기한 특검 안에 대해 청와대가 수용 의사를 비친데 대해서는 "수사 대상인 청와대가 임명하는 특별검사는 의미 없고, 꼬리자르기·시간벌기용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검을 준비하는데 두 달, 특검 수사하고 결과를 발표하는데 6개월 가량이 든다"면서 "그렇게 되면 이 정권 임기가 끝난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또 특검의 경우 수사 범위나 활동 역량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관련 사실들을 폭넓게 캐내고, 검찰 수사는 이와 별도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내놓을 테니 정부도 언론플레이, '매카시 패러디' 그만하고 청문회에 모든 자료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 모두 출석해서 증언하고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문회 개최는 앞서 민주당 내에서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제기한 안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이 특검을 주장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면서 '불법민간인 사찰 국회청문특위(가)'구성을 제안하고, "1988년 5공특위에 버금가는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
"이명박의 정권동반자 박근혜, 혼자만 살겠다고…"
한편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탓도 크다는 연계책임론을 다시금 강하게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은 가정을 책임지는 부부처럼 정권을 책임지는 공동책임자였다"면서 "'국정동반자'로 누릴 것 다 누리고 이제 와서 피해자를 자처하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기회주의 정치인이고, 비겁한 정치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 비대위원장이 이 대통령의 '국정동반자'였다는 근거로 지난 2010년 8월 두 사람 간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면서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한 것과, 같은해 10월 박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건배를 제의했다는 등의 사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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