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민주당 MB심판위 위원들.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맨 왼쪽이 김성호 목사, 왼쪽 두 번째가 박영선 위원장이다. ⓒ뉴시스 |
위원들은 미리 준비한 구호에 맞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몸짓까지 선보였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가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MB심판위 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의원이 가장 먼저 가면을 벗고 인사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가면에 대해 "MB·새누리의 거짓과 위선을 심판을 통해 벗겨내고자" 하는 의미라며 "그들만을 위한 권력을 향유하는 위선의 가면을 벗겨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MB정권 비리척결 국민운동본부, 민생파탄 심판 국민운동본부, 검찰개혁 국민운동본부, 언론자유수호 국민운동본부, MB피해자 명예회복본부, 4대강 저지 국민운동본부,노동탄압심판 국민운동본부, 정봉주와 MB탄압인사 구출본부, BBK 가짜편지 진실규명본부, 디도스테러 진상규명 본부" 등 10개 본부가 위원회 산하에 설치될 것이라며 각 본부의 책임을 맡은 위원들을 한 명씩 소개했다. 소개된 위원부터 한 명씩 가면을 벗었다.
MB정권 비리척결 본부장에는 경기 안산단원갑 지역 총선후보에서 물러난 백혜련 변호사와 민주당 'MB정권 비리 및 불법비자금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유재만 변호사가 공동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디도스 사건, 경찰이 확보 못한 USB 존재"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마지막에 가면을 벗은 인물은 '디도스테러 진상규명 본부'의 공동본부장을 맡은 인물이었다. 언론에 처음 소개된 김성호 목사에 대해 민주당은 "오늘의 'V맨'"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은 10.26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선관위 홈페이지에 가해진 디도스(DDOS) 공격의 '배후'가 존재한다면서 이를 끝까지 캐낼 인물이 김 목사라고 했다.
김성호 목사는 회견에서 "디도스 사건을 일으킨 청년들이 거주하는 건물에 같이 있었다"면서 "그 친구들은 4층에 (사무실이), 저는 2층에 선교회 사무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디도스 사건에 대해 자신이 의혹을 갖고 추적한 결과 "수사기관에서 미처 확보하지 못한 USB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 자료가 '국회 마크가 있는 USB'에 담겨 있었다면서 "그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사전에 디도스 관련 구속자들 간에 온라인 카지노 사업과 관련된 사전 거래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많이 담겨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것 만이 아니라 그 위에 어떤 기관, (당시) 한나라당 그런 사람들이 이것을 같이 기획했다고 하는 정황들이 많이 담겨있다"면서 구속자 및 구속자의 가족 등 주변 인물들에 대한 면회와 대화 등을 통해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도스 공격사건은 단순히 비서진 2명의 단순하고 우발적인 모의가 아닌, 어떤 정계 사람들이 연관된 의혹이 다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위원장도 "디도스 사건도 지금 검찰이 재수사하고 있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처럼 '윗선'은 다 잘려나간 채 수사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MB심판위는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해 검찰이 '늦장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사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권재진 현 법무장관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권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 이용섭 당 정책위 의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내 삶을 바꾸는 위원회'와 함께 '정권심판과 복지'라는 민주당 총선전략의 핵심이 될 MB심판위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치러질 민주·통합진보당 공동선대본부 발족식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언론사 파업 현장을 찾는 등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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