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재보선에서 당선자를 한명도 내지 못해 존재감을 잃은 민주당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민주당은 특히 야권 연대 없이 독자 선거를 치른 안철수 당선인이 독보적인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안철수발(發) 야권 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127명 소속 의원들 모두 무거운 책임을 감당하면서 처절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선거 민심이 야권 전체의 긴장과 자극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낮고 겸허한 자세로 당의 변화와 뼈를 깎는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념 논쟁, 계파 갈등, 대결 정치 등 고질적인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야권의 분열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의 의미가 지난해 총선과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쇄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질책이라는 점에서 위기 돌파의 동력이 마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조차 계파 대립 양상으로 흐르면서 어느 쪽이 당권을 장악하더라도 통합적 지도력을 보이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10월 재보선을 전후해 안철수 신당이 윤곽을 드러낼 경우 지지층 이탈 가능성도 농후하다. 특히 안철수 당선인이 민주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 확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안철수 바람' 차단이 민주당의 현실적인 고민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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